'수소경제'의 신호탄 '암모니아 운반선'…조선 3사 앞다퉈 수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1.2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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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의 신호탄 '암모니아 운반선'…조선 3사 앞다퉈 수주


글로벌 '수소경제'의 서막이 울리고 있는 것일까. 조선업계에 연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수주 소식이 전해진다. 암모니아는 '수소 캐리어'로 각광 받고 있는 물질이다.



23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모두 VLAC 수주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8척에 이어, 올해 한 달이 채 가기도 전에 11척의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겸용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까지 포함해 수주잔고 6척이다. 한화오션은 지금까지 총 7척을 수주했는데, 이는 최근 두 달 사이에 달성한 것이다.

화석연료를 뛰어넘는 무탄소 수소경제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VLAC 주문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암모니아는 가장 유력한 장거리 수소 운반 수단으로 거론된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로 만들어지는데, 간단한 공정만 거치면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상온 액체 상태여서 안정적이고, 1㎥ 당 120㎏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또다른 수소 운반 수단인 액화수소 보다 1.7배 가량 저장 효율이 좋다.



전세계적으로 2030년 무렵 수소경제가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VLAC 수주는 대부분 2027~2028년 인도분이다. 수소경제를 미리 준비하는 각국과 기업 차원의 노력이 VLAC 확보전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주 지역은 오세아니아, 중남미, 유럽 등 다양하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2030년 1000만톤에 달하는 클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교통, 발전, 산업 등으로 수소 사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 그 자체를 에너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연소 시 배출되는 독성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처리할 수 있다면 전소·혼소 가리지 않고 연료로 사용하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게 가능하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여서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는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량은 지난해 1억5000만톤에서 2030년 3억톤으로 두 배 확대할 게 유력하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이 증가하면서 미국·중동에서 유럽·일본으로 장거리 운송이 늘 것"이라며 "전에 없던 새로운 새로운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VLAC의 경우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역시 있다. 멀티플레이어로 역할이 가능한 셈이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수소경제가 열기기 전에는 LPG 운반선으로 쓰이다가, 이후 암모니아 운반선의 임무를 수행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며 "암모니아 사용처가 늘어날 수록, 더 많은 VLAC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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