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모두 VLAC 수주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8척에 이어, 올해 한 달이 채 가기도 전에 11척의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겸용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까지 포함해 수주잔고 6척이다. 한화오션은 지금까지 총 7척을 수주했는데, 이는 최근 두 달 사이에 달성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2030년 무렵 수소경제가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VLAC 수주는 대부분 2027~2028년 인도분이다. 수소경제를 미리 준비하는 각국과 기업 차원의 노력이 VLAC 확보전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주 지역은 오세아니아, 중남미, 유럽 등 다양하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2030년 1000만톤에 달하는 클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교통, 발전, 산업 등으로 수소 사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추세 속에서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량은 지난해 1억5000만톤에서 2030년 3억톤으로 두 배 확대할 게 유력하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이 증가하면서 미국·중동에서 유럽·일본으로 장거리 운송이 늘 것"이라며 "전에 없던 새로운 새로운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VLAC의 경우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역시 있다. 멀티플레이어로 역할이 가능한 셈이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수소경제가 열기기 전에는 LPG 운반선으로 쓰이다가, 이후 암모니아 운반선의 임무를 수행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며 "암모니아 사용처가 늘어날 수록, 더 많은 VLAC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