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시에서 영원무역 (38,750원 ▼200 -0.51%)은 전 거래일 대비 350원(0.85%) 오른 4만1350원에 F&F (67,800원 ▼2,300 -3.28%)는 300원(0.42%)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섰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영원무역을 70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58억원 순매도했다. F&F는 개인투자자가 182억원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투자자가 2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영원무역과 F&F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 넘게 하락해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제품. /사진=뉴스1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부진할 것"이라며 "OEM 사업부의 경우 3분기에 이어 주문량 감소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자전거가 언택트(비대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코로나19(COVID-19) 기간 그룹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영원무역은 지난 7일 스캇에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300억원을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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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자전거 수요 둔화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성수기가 지났음에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재고가 과도해 당분간 재고조정을 위한 할인판매로 가격(P)과 매출(Q) 모두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이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7만원 → 6만7000원 △SK증권 7만5000원 → 6만원 △신한투자증권 8만4000원 → 7만5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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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패딩. /사진=뉴시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류 수요가 부진했고, 위안화 약세로 원화기준 중국 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4분기 F&F의 실적과 매출액은 모두 시장예상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의 불안정한 흐름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국내 수요도 반등 시기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F&F가 100% 지분을 출자하는 등 그룹 내 새로운 먹거리로 꼽혔던 F&F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유니버스 티켓'은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려 실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F&F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올해 들어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 16만원 → 12만원 △대신증권 17만원 → 13만6000원 △DB금융투자 13만원 → 11만원 등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