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3조원 썰물…'ETF 효과 끝' 비트코인, 4만달러 깨졌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1.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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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일 이후 처음으로 4만달러 아래로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한 때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앞두고 몰렸던 투기 세력이 승인 이후 모두 빠져나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했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시세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2일(미국 현지시간) 장 중 한때 코인당 3만945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6주 만의 최저치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9.3%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후 비트코인은 24시간 이전보다 2%대 중반 떨어진 4만 달러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SEC가 현물 ETF를 승인한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4만9100달러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8월 미국 연방법원이 SEC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 신청 거부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판결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커졌고, 이때부터 비트코인은 오르기 시작해 SEC 승인 직전까지 약 70% 상승했다.



23일 오전 11시 58분 기준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23일 오전 11시 58분 기준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하지만 SEC 승인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2주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고, 결국 4만달러 아래까지 추락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SEC의 승인 이후 등장한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 등이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SEC의 승인을 끌어낸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이번 하락세의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관리자들이 이날 약 10억달러에 해당하는 2200만개의 GBTC(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를 가중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BTC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22억달러(2조9420억6000만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프 공동설립자는 "전통적인 금융 벤치마크(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하강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하락세가 과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기업공개(IPO)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등 주요 이벤트 이후 나타났던 폭락세와 비슷하다고 짚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경고한다. 암호화폐 시장조사업체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케이티 스톡턴은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3만6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유명 트레이더인 크립토 토니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4월 반감기 전에 3만8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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