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다변화' 글로벌 수주 늘렸다…현대모비스 역대 실적 전망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4.01.2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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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재명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현대모시브 전시관에서 차량의 360도 회전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2024.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이재명 기자 =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현대모시브 전시관에서 차량의 360도 회전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2024.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현대차·기아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의 부품 계열사 역시 올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고객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전년 대비 15.6% 증가한 59조9841억원으로 60조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5% 늘어난 2조4412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사에서 벗어나 전기차 섀시 모듈, 배터리시스템(BSA), 파워트레인 등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체질 개선을 해나가고 있다.

현대차·기아향 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수주를 크게 확대했다. 전동화 전환기에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여러 공급처를 확보해야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의 논 캡티브(Non-Captive,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외부 시장) 수주는 역대급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만에 이미 연간 계획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주 규모는 85억7000만달러(약 11조4380억원)로 연간 계획 53억6000만달러 대비 160% 초과 달성한 수치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실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주 규모는 54억82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4배 이상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에 전동화 핵심 부품인 BSA를 수주하고 스페인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공급하기로 했다. 또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전동화 신규 거점을 구축하는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메이저 완성차업체향 수주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제품의 신뢰를 기반으로 수주 제품군도 확대하는 게 목표다.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미래 전장 제품 수주도 추진한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로의 사업구조 변화를 모색 중인 현대위아도 지난해 매출액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8조6953억원, 영업이익은 2557억원으로 추정됐다.

엔진 등 내연기관 자동차 구동 부품을 주로 만들던 현대위아는 전기차 열관리 분야에 진출해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내 모든 열관리와 공조(공기조정)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급처도 현대차·기아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정책으로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공장 가동, 신차 출시 등 전기차 대중화에 다가갈수록 전동화 부품 관련 매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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