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쇼박스
공명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아이즈(IZE)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4일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로 화려한 복귀를 알리며 현재 근황과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시민덕희'는 지난 2016년 보이스피싱 피해자 40대 주부 김성자 씨가 가해자인 중국 조직원 검거 과정에 기여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을 그린다.
극 중 공명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덕희와 통화로 소통하며 긴장감을 끝없이 제공하는 동시에, 예상 밖 공조로 흥미를 자극하며 '시민덕희'의 쫄깃한 재미를 높였다.
'시민덕희' 출연 이유로는 선배 라미란을 꼽으며 존경심을 표했다. 공명은 "실화가 아니더라도 시나리오만 딱 봤을 때부터, 이미 글로써 통쾌함, 사이다가 느껴지는 첫인상이 있었다. 거기에 라미란 선배님이 덕희를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대본을 봐서 '무조건 하고 싶다,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났을 때 더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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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라미란 선배님의 팬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 제가 즐겨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항상 선배님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고 그런 것들을 봐오면서 제가 연기를 계속하고 있었기에, 언젠가 선배님과 한 번쯤 함께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제 또래 남자 배우들은 다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라)미란 선배님과 한다는 자체에 설렘이 있었다.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시나리오가 왔는데 더더욱 해야지 이런 느낌이 강했다"라고 팬심을 고백했다.
라미란을 비롯해 염혜란(봉림 역), 장윤주(숙자 역) 등 '덕벤져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공명이다. 공명은 "저는 조직원이다 보니 겹치는 신이 많지 않았다. 오랜만에 선배님들을 뵙게 됐을 때,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었다. '우리 (공)명이 언제 보냐' 그러셨다는데 실제로도 아주 사랑스럽게 대해주셔서 거기에 또 한 번 압도당했다. 강렬한 첫 만남이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공명이 도망 다녔다"라는 라미란의 발언에 대해선 "가만히 있으면 저를 둘러 안을 거 같은 느낌이라 뒷걸음질 친 정도이다"라고 귀엽게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명은 "'시민덕희'는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라미란 선배님을 필두로 해서. 솔직히 촬영한 지가 3년이 지나면 다시 봤을 때 조금 분위기가 어색할 수도 있고 그런데 영화 행사 때도 엊그제 촬영을 마친 것처럼 정말 좋았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그 시간 동안 라미란, 염혜란, 안은진, 이무생 등 다들 사랑받는 작품이 많았고 그래서 더욱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거듭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공명은 "서프라이즈 멤버들과는 아직까지도 뭔지 모를 가족 같은 애틋함이 있다. (서)강준이 형이 선두주자처럼 처음부터 잘 되면서, 숙소 생활할 때 매일 밥을 사주고 그랬다. 잘 되면 서로서로 잘 챙기자고, 이런 얘기를 엄청 많이 나눴다. 저도 '극한직업'으로 잘 되고 하면서 같이 좋은 데서 밥도 먹고 했다"라고 훈훈한 추억을 꺼냈다.
서강준, 공명의 뒤를 이어 강태오가 2022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세 스타로 떠오른 바. 아쉽게도 종영 직후 입대, 마침내 올해 3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에 공명은 "(강)태오가 잘 될 때는 '당연하다' 생각했다. 잘 돼서 기분 좋고 이런 마음이 당연히 들지만, '정말 뿌듯하다'가 더 컸다. 우리가 진짜 친구이고 가족이라 그런지 한편으론 아쉬움도 있었다. 하나만 더 하지, 조금만 더 (작품을) 하고 갔으면 하는 아쉬움 말이다. 저는 드라마에 예능에 '시민덕희'까지 다 찍어놓고 간 거라 그런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 '저 이제 잠깐 좀 다녀올게요'라는 느낌이라 좀 다르다"라고 현실 절친다운 진한 애정을 엿보게 했다.
그는 "얼마 전에 태오가 휴가를 나와서 봤다. 시간 참 빠른 게, 태오의 전역이 이제 진짜 곧이다. 근데 본인한테는 지금이 제일 시간이 안 가는 느낌일 거다"라고 군필자로서 강태오의 심경을 대변했다.
공명에겐 서프라이즈라는 가족 같은 존재뿐만 아니라, 실제 친동생도 함께 연예계의 길을 걸으며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NCT 멤버 도영이 바로 공명의 남동생이다.
공명은 도영에 대해 "분야가 달라서 대화를 많이 하진 않지만 서로 응원하고 도와줄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깊게 들어가서 얘기 안 해도 심적으로 의지가 되고 기댈 수 있는 게 확실히 있더라. 동생이 부모님한테는 못 말하는 속 사정을 제게 얘기하기도 한다"라고 애틋하게 얘기했다.
공명은 NCT 멤버들에게 '시민덕희' 단체 관람을 요청하는 재치를 뽐내기도 했다. 그는 "동생이 자카르타에 가 있다고 해서 '시민덕희' VIP 시사회에 못 불렀다. 개봉하면 멤버들 영화 티켓을 다 사서 보내주고, '시민덕희' 단체 관람 인증을 부탁하려는 계획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공명은 "연하남 등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안 한다. 오히려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신다는 자체에 감사드린다. 아직 저는 할 게 많고, 정말 몇 걸음 안 뗀 시작도 안 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김한민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배우가 좋아해 주시는 이미지의 한 캐릭터를 하다 보면 거기에 갇힐 수 있고 고민에 빠질 수 있고 빨리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그런 걱정을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라고. 우물도 깊게 파면 물이 나오듯이 한 이미지를 깊게 파면 팔수록 더 좋은 게 나올 수 있으니, 네가 할 수 있는 걸 과감히 계속해보라는 얘기를 하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배우로서 소신을 이야기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에 있어서 아직은 시간이 많다고 본다. 제가 데뷔 때부터 항상 드리는 말씀인데 배우 일은 '마라톤'이라는 거다. 천천히 제 페이스대로 오래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고민하고 걱정하기보다는 천천히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이 더 다양하고 많을 거라고 본다"라고 진중한 내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