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닮은 중국차"…테슬라 꺾더니 럭셔리 도전하는 BYD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1.2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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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닮은 중국차"…테슬라 꺾더니 럭셔리 도전하는 BYD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테슬라를 생산량 측면에서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고급 모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YD가 세계최고 전기차업체가 되기 위한 방편으로 럭셔리 시장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BYD는 토요타의 '렉서스'나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처럼 고급 브랜드인 '양왕(YANGWANG)'이라는 브랜드로 람보르기니를 닮은 15만 달러짜리 슈퍼카(U9)를 내놓았다. 동시에 그 자리에서 360도를 회전하고 물 위에서 떠 있을 수 있는 수륙양용 스포츠유틸리티(SUV, 하이브리드 U8) 차량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양왕 브랜드는 BYD와 별도의 직판 전시장을 통해 판매된다. 차량을 픽업하는 고객에게는 생일과 프로포즈,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위한 풍선과 꽃 장식이 함께 제공되는 배송이 이뤄진다. 하이브리드 U8 SUV 구매자에겐 차량 미니어처와 함께 선물 상자에 자동차 키를 담아 배달한다.



"람보르기니 닮은 중국차"…테슬라 꺾더니 럭셔리 도전하는 BYD
테슬라는 지난해 부분변경해 새로 출시한 모델3와 모델Y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를 시작한 싸이버트럭은 중국에서는 출시를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량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세계 최대 EV(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줄고 있다. 중국에서 만큼은 BYD가 만드는 전기차(12%)가 테슬라(2.5%)의 다섯 배를 차지하고 있다. BYD는 특히 고객들의 구미를 고려해 새롭고 다양한 모델을 빠른 속도로 출시하면서 모델 포트폴리오를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BYD는 초기에 미국 최대 자본가인 워렌 버핏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자국시장에서는 강력한 지배력을 갖게 됐다. 자국을 거머쥔 BYD는 이제 야심찬 수출 및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BYD는 최근 태국에서 EV 판매 1위를 차지했고, 호주와 이스라엘을 포함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과 헝가리, 태국에는 현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서 이번 달에는 7000대의 신차를 실은 차량용 화물선이 처음으로 수출길에 오른다.

CMB인터내셔널 분석가 지시(Ji Shi)는 BYD가 올해 40만대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 분석가들도 수출의 이윤폭이 높기 때문에 BYD의 다음 성장 엔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럽 등에서 BYD 판매는 걸음마 단계다. BYD는 지난해 유럽연합에서 약 1만3000대를 팔았는데, 테슬라의 27만대에 비해선 5%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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