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연이은 미청약 사태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게더아트가 16~23일 진행하는 11억8200만원 규모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청약 신청률은 47.4%(5억6080만원, 22일 오후 2시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투게더아트 홈페이지. /사진=투게더아트.
투자계약증권 1호 공모로 청약 흥행을 터뜨렸던 열매컴퍼니(쿠사마 야요이의 '펌킨'(2001년))의 경우 11억880만원 규모(1만1088주, 전체 공모는 12억3200만원) 공모에 72억570만원이 몰렸다. 공모 물량의 6.5배에 육박하는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청약 경쟁률이 6.5대 1에 달한 것이다. 일반 청약 물량 중 82%가 비례배정을 받았다. 18%의 경우 단수와 실권주가 발생해 열매컴퍼니가 모두 인수했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공모 결과가 기대를 밑돌면서 조각투자 관련주로 구분되는 서울옥션 (8,930원 ▲40 +0.45%), 케이옥션 (4,370원 ▼15 -0.34%), 갤럭시아머니트리 (7,750원 ▲130 +1.71%) 등 종목들은 올해 들어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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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의구심 여전, 미술경매시장 불황도 영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ㆍ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 신호 버튼을 누른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스1(대통령실 제공).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기초자산인 미술품을 공모 때보다 비싼 가격으로 처분했을 때 손익이 발생한다. 처분손익에서 비용이나 수수료, 성과보수, 제세공과금 등을 제외하기 때문에 상당한 차익을 남겨야만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 향후 미술품 경매 시장이 회복되고, 해당 미술품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올 상반기 중 조각투자 신종 증권 거래 시장을 열지만, 기존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상장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기대 이하 청약 성과의) 가장 큰 이유는 유동화다. 현재는 공인된 거래 시장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환급성이 떨어진다"며 "하다 못해 비상장 주식만 해도 거래 플랫폼들이 있는데 투자계약증권 거래 시장은 현행 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찜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