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특징인 돌기(스파이크 단백질) 모습. 백신을 맞으면 돌기에 항체가 들러붙어 감염을 예방한다. 다만 코로나19 변이가 생길 경우 항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이때 기억 T세포가 면역 반응을 만들어 항원과 싸운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의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최준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질병관리청장) 연구팀 등이 참여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으면 '중화항체'와 '기억 T세포'가 만들어진다. 항체는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패막' 역할이고, 기억 T세포는 감염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감염된 숙주 세포를 찾아 제거하는 역할로 중증 진행을 막는다. / 사진=기초과학연구원(IBS)
이에 연구팀은 오미크론 감염으로 형성된 기억 T세포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돌파감염 회복자를 대상으로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했다. 이어 각 스파이크 단백질에 반응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사이토카인'(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면역물질)을 생성하는 기억 T세포를 비교·분석했다.
코로나19 변이가 생겨도 기억 T세포 면역반응으로 중증으로 번지지 않는다. / 사진=기초과학연구원(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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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 IBS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시대에서 사람들의 면역도 점차 적응·진화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라면서 "돌파감염이나 백신접종 등이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변이까지 방어하는 면역력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의철 센터장은 "백신 개발 시 현재 유행하는 우세 변이주와 변이가 진행되는 계통 간 유사성을 찾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며 "그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지면 변이의 변이에 대해서도 기억 T세포가 막강 방어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