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핵 파일 사용 설명서에 윈도우디펜더 등 백신 프로그램을 제거하라는 요구가 적혀 있다. /사진=ASEC 홈페이지 캡쳐
사용자의 PC 등 기기를 코인 채굴기로 만드는 악성코드를 퍼트리려는 일당들이 배포한 프로그램 사용 설명서 문구다. 게임을 보다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을 일컫는 '게임핵'(Game Hack) 프로그램을 통해 코인 마이너 악성코드가 유포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가 제기됐다.
ASEC에 따르면 이같은 악성코드가 삽입된 파일은 유명 게임들의 게임핵을 배포하는 사이트를 통해 주로 유포됐다. 윈도우 디펜더(Windows Defender)나 안랩의 V3 등과 같은 백신 프로그램에 의해 악성파일이 차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격자는 백신종료 방법 등을 페이지에 명시하기도 한다. 윈도우 디펜더 관리 프로그램인 'dControl.exe' 등 파일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윈도우 디펜더를 끄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지난해 1월 한글워드 프로세서 크랙버전으로 위장한 악성코드 배포 게시글. 이 파일을 내려받아 설치할 경우 이용자 PC에 악성코드가 설치된다. / 사진=ASEC 홈페이지 캡쳐
이같은 코인 마이너는 게임핵 외에도 정품 프로그램을 공짜로 쓰기 위한 이들을 노리는 방식으로도 유포된다. 대표적인 게 웹하드, 토렌토 등을 통해 유포되는 각종 '크랙 버전' 프로그램들이다. 크랙(Crack) 프로그램이란 정품 소프트웨어의 복사나 무단 배포 등을 방지하는 기능을 해제하는 프로그램 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제된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
지난해 1월 ASEC는 웹하드에서 한글워드 프로세서 크랙버전에서 악성코드를 탐지해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2022년 8월에는 역시 웹하드를 통해 성인 게임 또는 게임 크랙 버전 등 불법 프로그램과 함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방식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