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TV+
애플TV + 오리지널 시리즈 '모나크: 레거시 오브 몬스터즈(Monarch: Legacy of Monsters)'는 그동안 제작된 고질라 시리즈와 여기에 킹콩의 세계관을 더한 '콩 스컬 아일랜드'까지 총망라하는 '고질라 집대성판'이라 할 수 있다. 총 10편의 에피소드에는 할리우드 극장판 '고질라'의 인물들과 연결돼 있으며 스컬 아일랜드라는 공통의 공간도 등장한다. 고질라를 비롯한 미확인 거대 생명체를 연구하는 비밀기관 '모나크'의 탄생과 주요 캐릭터들의 전사가 1950년대부터 2015년까지 긴 시간을 아우르며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나타난 고질라로 모든 것이 초토화된 그날을 사람들은 'G-데이'라고 부르고 있다. G데이, 눈앞에서 고질라를 목격한 교사 케이트는 그날 자신의 반 학생들을 잃고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알래스카에서 실종된 아버지가 남긴 의문의 열쇠를 받은 케이트는 아버지의 실마리를 찾아 도쿄로 향하고 그곳에서 아버지의 오랜 불륜과 이복남동생 켄타로(와타베 렌)를 알게 된다.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기 위해 이복 남매는 해커 메이(키어시 클레몬스)를 찾아가 오래된 파일을 열어본다. 파일에 접속하자마자 모나크 본부에 신호가 울리고 이를 탐지한 팀(조 티벳)은 파일을 회수하기 위해 도쿄로 온다. 모나크의 위협에 도망치던 케이트 일행은 아버지와 어린시절을 함께 한 리 삼촌(커트 러셀)을 찾아간다. 한편 과거 1950년대 타이탄을 연구하는 케이코 박사(마리 야마모토)는 자신처럼 타이탄의 존재를 쫒는 빌 랜다(앤더스 홀름), 정부의 명령을 받고 자신을 보호하는 군인 리 쇼(와이어트 러셀)과 함께 끈질긴 연구 끝에 지구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타이탄의 세계 '할로우 어스'의 가설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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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고질라 시리즈들이 다소 유치하다고 생각했다면 드라마와 서사가 강화된 이번 작품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듯 하다. 반면 고질라를 주제로 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고질라 등 괴수 등장 신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은 팬들에게 아쉬운 부분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편차가 있다. 먼저 '리 쇼' 역에 동반 출연한 커트 러셀과 와이어트 러셀 부자는 닮은 외모와 대를 잇는 출중한 연기력으로 극의 흥미를 배가한다. 그리고 '닌자어쌔신'으로 눈익은 안나 사와이가 주연을 맡아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애플TV의 앞선 시리즈 '파친코'에서 죽어가는 성인 '하나' 역을 연기한 마리 야마모토도 호연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스타배우 와타베 아츠로의 아들 와타베 렌도 이번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해 수려한 외모로 눈길을 끈다. 알래스카로 가기 위해 한국 포항에 밀입국해 한국인 친구를 만나는 설정도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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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를 위시한 타이탄들은 보다 다양한 개체수가 등장한다. 알래스카에서 카자흐스탄, 알제리의 사막, 필리핀 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전세계 각지에서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진 거대 괴수들이 나타나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준다. 거대한 위용의 고질라는 할리우드의 그래픽 기술력을 업고 더욱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기존 작품들과 연결된 세계관으로 포진해 고질라와 콩, 타이탄, 무토 등 거대 괴수들의 '몬스터버스' 서막을 연 '모나크:레거시 오브 몬스터즈'는 할리우드 스타일이 가미된 진중하고 세련된 '고질라 입문서'이자 팬들에게는 '고질라 요약본'으로 손색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