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53㎞' 현역 ML 파이어볼러를 영입하다니... 막강 '좌-우-좌-우-좌' KIA 선발진 향한 기대감 커진다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4.01.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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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네일의 세인트루이스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제임스 네일의 세인트루이스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또 우완 파이어볼러를 영입하며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IA 타이거즈는 18일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바로 1993년생의 제임스 네일(29)이다. KIA는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이적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에 네일과 도장을 찍었다.

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은 구단을 통해 "제임스 네일은 현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라면서 "대학 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를 출장했다. 또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선발진들과 함께 힘을 합쳐 KBO 리그에 잘 적응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네일은 미국 미주리주 케이프지라도 출신으로 신장 193cm, 체중 83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동안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7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다. 또 마이너리그에서는 155경기(선발 35경기)에 나서 27승 17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총 742⅓이닝 동안 557개의 삼진을 뽑아냈는데, 9이닝당 볼넷이 2.6개에 불과할 정도로 좋은 제구력을 자랑한다.



네일은 지난 2023시즌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빈 현역 메이저리거라 할 수 있다. 네일은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10경기에 출장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했다. 또 마이너리그에서는 31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5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올렸다.

제임스 네일의 세인트루이스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제임스 네일의 세인트루이스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KIA 구단은 네일에 대해 "뛰어난 제구력이 강점인 선수로 커리어 내내 볼넷 허용이 적었다. 구속은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평균 149km/h, 최고 153km/h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BO 리그에서는 빠른 볼을 주 무기로 갖춘 외국인 투수가 일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게 사실. KIA는 계속해서 "특히 커브의 구위가 위력적이고, 싱커의 움직임이 좋아 땅볼 유도 능력도 높다는 평가"라고 강조했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네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싱커(55.2%), 커브(38.6%), 체인지업(3.6%), 커터(1.6%), 포심 패스트볼(1%)의 구종을 각각 구사했다. 여기에 2016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만큼 수비력도 탄탄하다는 뜻이다. 심재학 단장은 네일 영입 후 스타뉴스에 "지난해 우리 팀 실책률만 보면 리그 상위권이다. 투심 패스트볼(싱커)을 위주로 던지는 네일을 지원할 수 있는 내야라고 생각한다. 또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네일 역시 우리 내야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네일의 튼튼한 내구성도 관심을 끈다. 2013년 대학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네일은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어 9년 동안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건 2017년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후 2022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네일은 잔 부상이 없다는 게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2016년(156⅔이닝)과 2018년(150⅔이닝), 두 차례 100이닝 이상 소화한 바 있다.

심재학 단장은 "지금 데려올 수 있는 선수 중에서는 네일이 가장 낫다고 생각했다. 기존에 추린 명단에서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여기서 더 기다렸다가는 좋은 투수를 구하기 쉽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에 연락을 취했고, 새로운 스카우트들이 세인트루이스 쪽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세인트루이스 단장 보좌와 빠르게 합의할 수 있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네일이 최근 불펜으로 뛰는 일이 많아 이닝 소화 능력에 대해 걱정하는 시선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랬기에 투수 코치들의 도움을 받았다. 네일의 자료와 영상을 보여주고 선발 투수로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현재 투구 메커니즘이라면 큰 무리 없이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할 수 있는 투수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제임스 네일. /AFPBBNews=뉴스1제임스 네일. /AFPBBNews=뉴스1
제임스 네일./AFPBBNews=뉴스1제임스 네일./AFPBBNews=뉴스1
네일의 영입에 앞서 KIA는 또 다른 파이어볼러를 영입한 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발 풀타임 경험이 있는 윌 크로우였다. 크로우 역시 현역 메이저리거라 할 수 있다. KIA가 총액 100만 달러를 투자하며 데려온 크로우는 우완 투수로 185cm, 108kg의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크로우는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는 5시즌 동안 각각 활약했다. 빅리그에서는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에 출장해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마크했다. 최고 구속은 153km에 달한다.

크로우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본격적으로 밟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88을 찍었다. 총 8⅓이닝 동안 14피안타 13실점(11자책) 5피홈런 1몸에 맞는 볼 8볼넷 8삼진 피안타율 0.37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64의 성적을 냈다. 2021시즌이 가장 좋았다. 그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며 전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21시즌 크로우는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26경기 중 25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총 116⅔이닝 동안 126피안타 75실점 71자책 25피홈런 6몸에 맞는 볼, 57볼넷 111탈삼진 피안타율 0.276, WHIP 1.57의 성적을 거뒀다.

크로우는 2022시즌까지 계속해서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다만 구원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2022시즌 6승 10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총 60경기에 나섰는데 단 1경기 선발로 뛴 것을 제외하면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76이닝 동안 68피안타 40실점(37자책) 8피홈런 3몸에 맞는 볼 38볼넷 68탈삼진 피안타율 0.235 WHIP는 1.39. 그러다 2023시즌에는 단 한 번의 선발 등판 없이 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채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심재학 단장은 크로우에 대해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라면서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크로우에 이어 네일까지 구속을 주 무기로 하는 외국인 원투 펀치를 갖추게 된 것이다. 크로우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 75경기 중 59경기에 선발 등판해 321⅓이닝 310피안타 166실점(143자책) 31피홈런 9몸에 맞는 볼 114볼넷 274탈삼진 피안타율 0.255, WHIP 1.32의 성적을 남겼다.

윌 크로우./사진=KIA 타이거즈윌 크로우./사진=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AFPBBNews=뉴스1윌 크로우./AFPBBNews=뉴스1
KIA 소크라테스. KIA 소크라테스.
사실 최근 몇 년간 KIA는 외국인 투수 덕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2023시즌 함께 출발한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 모두 시즌 도중 부진을 거듭한 끝에 전반기를 앞두고 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 뒤에 다시 함께한 토마스 파노니, 그리고 마리오 산체스 역시 이별을 택했다. 그리고 2024시즌 KIA는 외국인 투수 구성을 놓고 완전히 판을 다 갈아엎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네일과 크로우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KIA는 정규 시즌 선두권 경쟁까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미 KIA는 남부럽지 않은 토종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토종 선발 3명 모두 좌완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우완인 점을 고려하면 '좌-우-좌-우-좌'로 이어지는 좋은 구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KIA의 3선발로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던 양현종이 있다. 양현종은 2023시즌 29경기에서 9승 11패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했다. 총 171이닝 동안 181피안타 13피홈런 48볼넷 133탈삼진 78실점(68자책) WHIP 1.34, 피안타율 0.272,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14차례 성공했다.

양현종과 함께 이의리와 윤영철이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의리는 그해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의리는 데뷔 첫해인 2021시즌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마크했다. 총 94⅔이닝 동안 9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생애 단 한 번뿐인 KBO 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또 윤영철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4.40을 마크하며 풀타임 선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로써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앞서 KIA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와 재계약한 바 있다. 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옵션 4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에 2024시즌 재계약을 맺었다. 3년째 KIA와 동행하게 될 소크라테스는 붙박이 주전 외야수다. 소크라테스는 2023시즌 142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15도루, OPS 0.807을 마크했다. 팀 내 안타, 홈런, 득점, 타점 1위 모두 소크라테스의 몫이었다. 당초 결별설이 돌기도 했지만, KIA는 소크라테스 이상의 타자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과연 KIA의 2024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네일과 크로우,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를 향한 KIA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IA 양현종. KIA 양현종.
KIA 이의리.KIA 이의리.
KIA 윤영철. KIA 윤영철.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광주-KIA 챔피언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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