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페트 소주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20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 (20,050원 0.00%)의 페트 소주 편의점 출고량이 2019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편의점 페트, 병 소주 판매 비중은 각각 50%로 동일해졌다. 이전까지 병 소주 판매량이 페트 소주의 2배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판매 구도가 바뀐 셈이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 (120,500원 ▼1,600 -1.31%)음료도 편의점 페트 소주 출고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처음처럼 대용량 페트 제품과 함께 지난해 출시한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가정용 전용 상품인 640㎖ 인기가 높아진 결과로 본다.
소주 도수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도 360㎖ 병 소주 수요가 줄어든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때 20~25도 도수였던 소주는 2010년대부터 20도 이하로, 2019년 이후 16도 이하로 점차 낮아지면서 예전보다 용량이 큰 소주를 찾고 있다는 것.
페트 소주는 병 소주보다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현재 편의점에서 페트 소주 640㎖ 가격은 3300원, 병 소주 360㎖ 가격은 1900원으로 책정돼 있다. 100㎖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페트 소주가 516원으로 528원인 병 소주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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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을 앞질렀다는 통계도 나왔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로 병 소주(49.8%)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CU에서 판매된 페트 소주 비중은 2020년 31.3%, 2021년 44.2%로 점차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병 소주 판매 비중은 68.7%, 55.8%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페트 소주 판매량이 늘어나면 주류 업체는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주 1병 생산 가격은 약 150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개당 약 40원 정도인 페트병 생산비가 훨씬 저렴하다. 다만 소주병 회수율이 높고 평균 7회 이상 재사용되는 등 장점이 있어 제조사 입장에선 병 소주 비중을 더 낮추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