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부진' 국내 대신 해외 눈돌리는 ETF 투자자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4.01.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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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부진' 국내 대신 해외 눈돌리는 ETF 투자자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증시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일본, 인도 등 해외 주식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고 주요 기업 실적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대두되면서 국내 증시 반등 시기는 불투명한 반면 미국, 일본 등의 경기 회복 기대는 여전해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국내 지수 ETF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서는 연초 이후 2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해외주식 ETF에는 7000억원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한국과 중국 증시가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17% 오른 2440.04에 마감했다. 3일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올 들어서는 8.11%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주요국 증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500, 나스닥100은 작년말에 비해 각각 0.5%, 0.6% 하락한데 그쳤고 일본 니케이225는 6% 상승했다.



해외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해외 증시 ETF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TIGER 미국나스닥 100, TIGER미국 S&P500는 각각 280억원, 1370억원 순자산이 증가했다. KODEX 미국 S&P500TR, ACE 미국S&P도 각각 400억원 늘었다.

ACE 베트남VN30, TIGER인도니프티50 등 각 시장 대표 ETF도 100억원 이상 증가했고 TIGER 일본니케이225는 600억원이 늘었다.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 외에도 기업 실적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증시 부진 등의 영향이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이같은 경계감에 원달러 환율도 재차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조기인하 경계 발언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아울러 실적시즌을 맞아 주요기업들의 실적 실망감도 반영됐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대표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중국 경기부진과 북한 도발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악재를 충분히 반영해 진입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보고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장기간 연속 하락을 보였던 직후 증시는 평균적으로 추가 하락보다 저점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서도 "즉긱적인 반등보다는 하방을 모색하는 구간이 상당기간 전개된다"고 했다. 반등의 계기는 '금리'일 것이란 예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FOMC 금리인하가 언급되자 한국증시가 강한 상승을 보였다"며 "부진 해소는 연준의 완화 시점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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