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성장 GC녹십자, 혈액제제·CMO 앞세워 반등 시동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1.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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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진 '헌터라제' 수출 타격 등에 지난해 실적 뒷걸음질…신제품 부재 등 아쉬움으로
혈액제제 '알리글로' 美 출시 및 CMO 매출 본격화 등에 올해 최대 실적 전망도

지난해 역성장 GC녹십자, 혈액제제·CMO 앞세워 반등 시동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GC녹십자 (110,100원 ▼600 -0.54%)가 신규 매출원을 앞세워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차세대 혈액제제 미국허가와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위탁생산(CMO) 사업의 본격화 등을 통해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18일 GC녹십자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위탁생산(CMO) 수주 본격화 등 신규 매출이 올해 연간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알리글로는 면역결핍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신약이다. 지난달 국산 품목으론 8번째 FDA 허가 신약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2015년 5%으로 첫 허가 고배를 마신 뒤, 10%로의 농도 변경과 두차례 재도전 끝에 맺은 결실이다. 이로써 GC녹십자는 지난 2015년부터 도전했던 혈액제제 미국 진출의 숙원을 풀게됐다.



알리글로의 미국 허가는 주춤했던 GC녹십자 실적 반등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2217억원, 영업이익 4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8.7% 감소했다. 매출 감소 대비 큰 폭의 수익성 악화는 고마진 품목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 부진이 배경이다.

헌터라제가 포함된 일반제제류는 GC녹십자 매출액에서 혈액제제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분야로 전체 실적의 약 25%를 차지하는 효자 품목이다. 특히 높은 약가에 대표적인 고마진 품목으로 꼽힌다. 2012년 세계 두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 지위를 획득한 헌터라제는 한국과 일본, 러시아, 터키, 브라질 등 아시아 및 중동 14개국에 출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주요 수출국 보험재정 악화에 따른 지원 감소와 러시아 분쟁과 수출이 감소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주요 수익성 품목의 일시적 악재에 따른 부진은 지난해 허가를 예상했던 알리글로의 성과 지연 아쉬움을 키웠다. 알리글로가 타깃하는 미국 면역결핍증 시장 규모는 연간 13조원에 이른다. 시장의 1%만 점유해도 13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한 셈이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실적 기여가 기대되는 이유다.


상업화 준비 역시 대부분 마친 상태다. 알리글로 판매를 위해 지난 2018년 GC바이오파마USA를 설립했고, 지난해 10명 남짓에 불과했던 판매인력을 올해 30명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장 지휘는 GC녹십자 글로벌사업본부장인 이우진 대표가 CEO 자격으로 담당 중이다.

또 다른 성장동력은 CMO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CMO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GC녹십자는 지난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에 처음으로 부스를 꾸리고 사업 진출 본격화를 알렸다. 그동안 회사의 CMO 관련 매출은 관계사인 지씨셀을 통한 연간 수십억원 수준의 세포치료제가 전부였다.

하지만 2019년 국내 최대 규모 완제공정 생산시설인 오창 통합완제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생산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엔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유력 후보로 떠오를 만큼 역량 자체는 인정받은 상태다. 주사제 기준 연간 1억도즈의 생산능력은 물론, 완제(DP) CMO를 타깃하고 있어 바이오의약품이라면 제형에 관계없이 수주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엔 유바이오로직스 경구용 콜레라백신 1500만도즈를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남 화순 백신공장 역시 지난해 말 mRNA 생산시설을 구축, CMO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GC녹십자는 올해만 150억원 이상의 CMO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규 매출원 가세에 올해 GC녹십자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GC녹십자 매출액을 1조7000억원 후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는 물론,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2022년 1조7113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600억원대로 점쳐지는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선 DB금융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알리글로 미국 출시 및 유바이오로직스 등으로부터 수주받은 완제 CMO 매출 인식 등에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또 헌터라제 수출이 일부지역에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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