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RNAi 탈모 치료제 'OLX104C'의 임상 1상 결과가 연말 나온다. 이날 올릭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3개 코호트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올해 여름에 5개 코호트 모두 환자 투약이 완료될 것"이라며 "중간 데이터를 가을 정도에 알게 되고, 최종 결과 보고서는 연말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OLX104C에는 올릭스의 siRNA(짧은 간섭 RN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이 적용돼 임상시험에 진입한 탈모 치료제는 국내외 통틀어 OLX104C가 처음이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됐다. 정부로부터 17억원 지원금을 받아 임상 1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탈모 치료제는 여러 단점이 있다. 약물 지속 시간이 짧아 자주 복용해야 한다. DHT는 강한 남성 호르몬으로 작용하는데 두피 이외의 다른 신체 부위에서 합성이 억제되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게 남성 성기능 저하이다. 가임기 여성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올릭스의 OLX104C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OLX104C는 DHT 합성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안드로겐수용체를 만드는 mRNA를 분해한다. 약물이 탈모 부위에 국소적으로 작용하기에 다른 신체 부위에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적다. 또 약물 지속 시간이 3주 이상이라 자주 투여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올릭스의 탈모 신약 후보물질 OLX104C의 동물실험 결과/사진제공=올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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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는 RNAi 기술을 이용한 코스메슈티컬도 준비 중이다. OLX104C의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되면 이를 기반으로 RNAi 탈모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초의 RNAi 탈모 기능성 화장품은 바이오니아 (25,300원 ▼550 -2.13%)가 개발한 코스메르나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스메르나의 국내 시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아직 우리나라에선 정식으로 출시되지 못했다.
KIST(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가 지난해 발간한 '데이터분석으로 본 탈모 화장품 산업'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 케어 시장 규모는 2025년 210억9800만달러(약 28조3000억원)에 이른다. 탈모 환자에서 20~40대가 약 64%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들 젊은 환자가 노령화로 나이가 들면서 더 심한 탈모 증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 탈모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