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없다?" 레버리지로 '우르르'... 증시 반등 노리는 불개미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4.01.18 15:18
글자크기
/사진=김다나 디자인기자./사진=김다나 디자인기자.


새해 들어 국내 증시 급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자 개미들은 레버리지, 곱버스(인버스 2배)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들이며 대응에 나섰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을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셀코리아' 충격에 레버리지 ETF 베팅… 개미 9000억원 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1월 2~17일) 들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2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18,935원 ▼5 -0.03%)'를 8717억원 순매수했다.



ETF 기준으로는 2위와 10배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1위, 전체 종목 중에선 2위에 해당한다. KODEX 레버리지보다 더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뿐이었다.

개인은 코스닥에 대해서도 레버리지 베팅에 나섰다. 개인은 같은 기간 코스닥15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11,720원 ▼125 -1.06%)를 832억원 사들이며 ETF 중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새해 증시가 보름 넘게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가 단기 바닥을 쳤다고 전망하고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초 들어 코스피200지수는 전날까지 8.9%, 코스닥150지수는 6.2% 빠졌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새해 상승 마감한 날이 이틀에 불과하며 코스닥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환율 고공행진에 '$=곱버스'…2차전지는 '레버리지'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곱버스'(인버스 2배)로 대응했다. 개인은 올해 들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6,035원 ▲110 +1.86%)'를 226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ETF 기준 순매수 상위 8위에 해당한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40원 선을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컨센서스에 대한 불안, 외환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코스피 낙폭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외환시장의 경우 중동 지역 내에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중국 경기 불안 가중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의 대외 변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업계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긴축발작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까지 상승한 바 있지만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며 "연준의 3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약화됐지만 2분기 중 금리 인하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마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도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3,865원 ▼30 -0.77%)'를 185억원 순매수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군의 하락세가 연초에도 지속되자 향후 반등에 베팅하며 레버리지 ETF를 사들인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