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4 나오기 전에 휴대폰 바꾸자"…아이폰도 50만원 지원한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1.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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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Z 플립5·폴드5'의 사전 개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Z 플립5·폴드5'의 사전 개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달 말 갤럭시 S24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 (80,900원 ▲500 +0.62%)의 갤럭시 Z플립·폴드4나 애플의 아이폰15 등 과거 플래그십 모델을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가 왔다. 제조사와 이통3사(SK텔레콤 (54,200원 ▲100 +0.18%)·KT (38,650원 ▲700 +1.84%)·LG유플러스 (10,000원 0.00%))가 할인에 나선 것.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성능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거 플래그십 모델 구매 수요를 노린 행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KT (38,650원 ▲700 +1.84%)는 아이폰 15 프로 및 프로맥스 공시지원금은 최대 50만원(월 11만원 5G 요금제 이상)까지 상향했다. 아이폰 15 시리즈 공시지원금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13일 출시 이후 처음이다. 아이폰 15 일반 모델 공시지원금은 인상되지 않았다.



앞서 SK텔레콤 (54,200원 ▲100 +0.18%)은 지난 5일 같은 모델 공시지원금을 최대 47만원(월 9만9000원 5G 요금제 이상)까지,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45만원(월 11만5000원 5G 요금제 이상)까지 상향 조정했다.

업계는 갤럭시 S24 출시에 앞서 애플이 국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공시지원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국내 수요가 높은 아이폰 15 맥스 시리즈를 집중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한 1분기에는 국내 애플 점유율이 큰 폭 하락한다. 2022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였던 애플 점유율은 갤럭시 S23 시리즈가 출시된 2023년 1분기 27%로 7%p(포인트) 하락했다. 아이폰 13 시리즈가 출시된 2021년 4분기 32%였던 점유율은 갤럭시 S22 시리즈가 출시된 2022년 1분기 22%로 10%p 떨어졌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도 할인에 들어갔다. 이통3사는 지난 13일 일제히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 출고가를 인사했다. 갤럭시 Z플립4(512G 기준)는 137만5000원에서 127만6000원으로 9만9000원이, Z폴드4는 191만9500원에서 171만9300원으로 20만200원 인하됐다. 2022년 8월23일 출시 이후 두 번째 출고가 인하다. 갤럭시 Z플립·폴드4 시리즈는 지난해 9월27일 출시 1년 만에 출고가를 처음 인하한 바 있다.

업계는 갤럭시Z폴드·플립4 시리즈 출고가 인하가 신제품 출시 전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이통3사와 삼성전자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갤럭시 S시리즈 직전 모델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최신 모델인 갤럭시 Z폴드·플립5 시리즈의 출고가 인하나 공시지원금 인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제품 출시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시 전작과 카니발(잠식·경쟁)을 피하기 위해 직전 모델 할인은 지원하지 않는 쪽으로 삼성전자 내부 정책이 변경됐다"며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Z폴드·플립5 시리즈의 할인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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