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지난해 10월 입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서밋매니지먼트는 17일 "김하성이 오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한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출국 후 LA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후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LA 다저스와 게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홍보 이미지. /사진=쿠팡플레이
고척돔은 김하성에게도 뜻깊은 장소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그는 2년 동안 서울 목동야구장을 홈으로 쓰다가 2016년부터 고척돔에서 플레이했다. 첫 시즌부터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그는 이후로도 꾸준히 활약하며 KBO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고척돔에서의 첫 번째 한국시리즈(3, 4차전)를 경험했고, 이듬해에는 30홈런, 109타점으로 자신의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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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시절 고척 스카이돔에서 뛰던 김하성의 모습.
또한 지난해 10월 귀국 당시에도 김하성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무척 기대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저도 나갈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어린 아마추어 선수들도 많이 와서 경기를 보고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팀 동료들로부터 많은 부탁을 받았다. 최대한 들어줄 생각"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하성은 다저스와 경기 외에도 한국 팀과 '스페셜 게임'을 치를 예정이다. 서울 시리즈의 주관사인 쿠팡플레이는 16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개막 2연전에 앞서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팀 코리아'와 스페셜 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일정에 따라 김하성이 친정 키움과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볼 수도 있어 많은 한국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프레젠팅 파트너로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스페셜 게임 대진팀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난해 11월 김하성(왼쪽)과 이정후가 한국시리즈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타 팀으로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절반이 넘는 17팀이 김하성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면서 라인업의 다른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며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샌디에이고의 내야에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채워줬다.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김하성을 내보내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하성의 트레이드 시점에 대해서는 "그가 주연을 맡을 예정인 '서울 시리즈' 전에 이뤄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며 시즌 전 이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올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루수로 옮긴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의 기록을 냈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만약 김하성이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따낸다면 한국인 역대 3번째 쾌거다. 앞서 지난 2013년 말 추신수(42·현 SSG)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한 게 최초였다. 이후 이정후(26)가 최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며 받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4억 원)가 2번째였다. 앞선 두 선수는 외야수였기 때문에 김하성이 내야수로는 최초로 이를 넘을 수 있다. 이미 아시아 내야수 최고액 계약 기록 보유자인 김하성은 이렇게 되면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을 받는 아시아 내야수가 될 수도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