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밴드 상단' 뚫었다…연초 IPO 수요예측 4연타 흥행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부품업체 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이날까지 받는다. 업계에선 이닉스가 희망 범위(9200~1만1000원) 최상단을 넘기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닉스는 오는 19일 최종 공모가를 발표한다.
조선기자재 제조업체 현대힘스는 전날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을 15.87% 넘기는 7300원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관 2099개가 참여해 경쟁률 680.8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수요예측 참여기관 중 대다수(2061건)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써냈다. 이로써 현대힘스 공모 규모는 약 636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542억원이 됐다.
HB인베스트먼트는 밴드 상단을 21.43% 초과한 34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기관 1955곳이 참여해 경쟁률 838.81대 1을 기록했으며 참여기관 대다수인 1918곳이 상단을 넘기는 가격을 썼다. 우진엔텍은 밴드 상단을 8.16% 넘긴 53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2049개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263.32대 1을 기록했는데, 이중 대부분(2020개)이 밴드 최상단을 넘는 가격을 제시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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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요즘은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만 하면 모든 종목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뚫는다"며 "기관투자자 사이에선 공모가 대비 30~50%씩 올려 쓰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만연하다"고 말했다.
수요예측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상장 이후로도 선방할지는 미지수다. 연초 증시가 조정구간에 진입하면서 수익률을 발목 잡을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가격을 받쳐줘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으면 그만큼 수급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평소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수요예측을 마친 4개 기업은 모두 이번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16~17일에는 HB인베스트먼트와 우진엔텍이, 17~18일에는 포스뱅크와 현대힘스가 청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