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 "故이선균, 진솔함 강조→우호적이지 않아 절망한 듯"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1.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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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3.12.27.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3.12.27.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배우 고(故) 이선균이 생전 경찰에 출석했을 때 모습을 본 심리학 전문가들의 분석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MBC 시사·교양 'PD수첩' 1405회에서는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 사건이 다뤄졌다.

앞서 고인은 지난해 말 피의자 전환 후 마약 검사를 받았는데 소변, 모발, 체모 등 모든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약 1개월 후 이선균을 다시 소환 조사했다.



이선균은 세 번째 소환 조사에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선균은 19시간 동안 3차 조사를 받은 뒤 언론 앞에 섰다.

당시 고인의 경찰 출석 영상을 본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고인이 계속해서 '성실하게, 진솔하게'라는 단어를 쓴다"며 "이 표현을 통해 자신의 진정성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MBC 시사·교양 'PD수첩' /사진=MBC 시사·교양 'PD수첩'
김 교수는 "고인 모습을 보면 나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포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본인이 성실하고 진솔하게 해도, 균형이 안 맞을 것 같다는 엄청난 공포를 3차 조사 때 느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고인이 1차 조사 때보다 3차 조사에서 조금 화가 난 듯한 느낌이 있다"며 "또 처음으로 자기 의견에 대해 이야기했다. (향후 경과를) 보시고 판단해 달라고 말하지 않냐"고 했다.

이선균은 3차 조사를 마친 뒤 자신을 기다리던 기자들 앞에서 "오래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며 "앞으로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서 어느 쪽의 진술이 더 신빙성 있는지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유흥업소 실장 등과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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