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아파, 병원 갈 택시비 좀"…대뜸 돈 빌려간 할머니의 반전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4.01.1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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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병원 갈 택시비가 없다"는 말을 듣고 처음 본 할머니에게 만원을 빌려줬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할머니의 상습적인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토요일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친한 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머리 염색 중이었는데, 오후 1시쯤 어떤 70대 할머니가 미용실로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이 할머니는 대뜸 "내가 손주랑 둘이 사는데 손주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연락받았다"며 "수술하려면 보호자 동의서에 사인해야 한다. 얼른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 만원만 빌려달라. (오후) 4시쯤 꼭 갚으러 오겠다"고 부탁했다.

A씨는 "당시 미용실에는 그 동생과 저까지 단둘이었고, 동생은 '빌려주면 안 된다'는 눈치를 줬다"며 "저는 만약 진짜인 상황이면 안타깝다 싶어 만원 1장을 손에 쥐여 드렸다. 설마 저 노인분이 그런 거로 거짓말하겠나 싶었고, 특히 노인 분들에 관해서는 마음이 약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 그렇게 그 할머니를 보냈고, '왜 줬냐'는 동생에게는 '혹시 그 할머니가 돈 갚으면 너 과자 사 먹고 안 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뒤 저는 마무리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할머니의 간곡한 부탁은 모두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며칠 뒤 아침에 그 동생과 통화를 하는데, 동생이 '그 할머니 똑같은 내용으로 또 오셨다. 그래서 그냥 모질게 보냈다'고 하더라"며 "씁쓸하지만, 나중에 또 그런 노인분들 보면 '1%의 진실이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안쓰러움 때문에라도 또 당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라" "세상 좀 모자라게 사는 것도 괜찮다. 다들 너무 똑똑해서 피곤할 때 좀 모자라면 또 편할 수 있다" "그 만원을 안 줬으면 작성자 성향상 오랜 기간 맘이 안 좋았을 거다. 그런 스트레스보단 만원 버리는 게 좋은 듯" 등 A씨의 행동을 칭찬하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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