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中+1' 전략 쓴다…인도증시, 아시아 1위 투자시장"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1.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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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섹스·니프티50지수 모두 1년간 20% 올라…
JP모건 "중국 대체할 '제조거점' 될 규모 갖춰"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BSE) /로이터=뉴스1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BSE) /로이터=뉴스1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대국 1위' 자리를 꿰찬 인도가 현재 아시아 최고의 시장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투자 전망이 제기됐다. 이 투자은행은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올해도 부정적으로 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믹소 다스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CNBC '스트리트 사인 아시아(Street Signs Asia)' 인터뷰에서 인도에 대해 "현재 최고의 시장이다. 기업들이 점점 더 '중국+1' 전략을 채택함에 따라 인도는 계속해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인도가 미·중 갈등에 지친 기업들의 탈중국 선언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만큼 인도 증시를 향한 외국인의 투자가 이어질 거란 뜻으로 풀이된다.



다스 전략가는 베트남도 중국을 대체할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인도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는 글로벌 투자자와 제조업체가 필요로 하는 만큼 대체하거나 새로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시설 규모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미·중 갈등 장기화에 역풍을 맞은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중국을 떠나 인도, 베트남 등으로 제조 거점을 옮겼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인도에 첫 애플스토어 문을 열었고, 8월에는 아이폰 15를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의 최신 제품이 인도에서 생산되는 것은 지난 2022년 아이폰 14에 이어 두 번째다. CNBC는 "애플의 이런 행보는 다른 글로벌 대기업들도 인도를 중국을 대체할 제조 거점으로 볼 것이라는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그간 대만 협력업체인 위스트론,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 구형 모델이나 저가 모델을 생산해왔다.



16일(현지시간) 기준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BSE) 센섹스 지수의 최근 1년 간 추이 /사진=구글16일(현지시간) 기준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BSE) 센섹스 지수의 최근 1년 간 추이 /사진=구글
이미 인도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이자 일본과 인도의 합작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주 최근 42억달러(약 5조6091억원) 투자해 인도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경쟁상대로 거론되는 베트남의 전기차 업체인 빈패스트도 이달 초 20억달러 규모의 인도 공장 설립 계획을 내놨다.

CNBC는 "이 모든 것이 인도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강화했고, 지난해 인도는 아시아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주식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이런 강세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니프티(Nifty) 50지수와 뭄바이 증권거래소(BSE)의 센섹스 지수는 이날까지 최근 1년간 각각 23.12%, 20.56% 올랐다.

인도 증시 강세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니프티5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도록 장외파생상품을 통해 운용하는 타이거(TIGER) 인도 니프티50 레버리지 ETF는 올해 들어 11.25%,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코세프(KOSEF) 인도 니프티50 ETF는 9.89% 상승했다.


인도에 '인구 대국', '제조 거점'을 모두 뺏길 위기에 처한 중국의 주식시장은 올해에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스 전략가는 "중국 시장에서 '전술적 랠리'가 있었지만 지속되지는 않았다. 가계(소비) 신뢰도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증시 투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것 중 하나"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도 (중국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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