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콕스 "산업용 이차전지 시장 공략, 2029년 연 매출 1360억원 목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4.01.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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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오셀과 300억원 규모 합작법인 설립, 6개년 사업 로드맵과 예상 매출 공개

현경석 메디콕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사업 설명회에서 이오셀과 합작법인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현경석 메디콕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사업 설명회에서 이오셀과 합작법인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산업용 이차전지 시장을 공략해 2029년 연 매출 1억300만 달러(약 1360억원)를 달성하겠습니다"

현경석 메디콕스 (622원 ▼8 -1.27%)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고객 맞춤형 이차전지 사업 설명회'에서 미국 이차전지 전문회사 이오셀(EoCell)과 합작법인 설립의 사업 전략과 매출 전망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메디콕스는 지난해 12월 이오셀과 '한국 내 합작법인 설립과 고객 맞춤형 배터리셀 설계 및 제조 설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오셀은 삼성SDI 출신 개발팀이 기술 부문의 주축이 된 차세대 고용량, 고에너지, 급속충전 배터리 기술 보유기업이다. 주요 자체 기술은 실리콘 음극 소재 'ESCN'(EoCell Si-Carbon-Nanocomposite)다. ESCN은 높은 에너지밀도를 가지면서도 구조적 안정성을 갖췄고, 실리콘을 이용해 배터리 음극의 용량을 높였다.

합작법인은 초기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메디콕스와 이오셀 측(이오셀 또는 제3자 참여)이 각각 45%, 55% 지분으로 설립된다. 설립 이후 설비 구축 뒤 고객사별로 니즈에 맞는 배터리셀을 제조해 공급하게 된다. 향후에는 배터리셀 완제품 제조 및 공급, 플랜트 설계 및 구축 사업까지 진출을 추진한다.



현 대표는 합작법인의 주요 사업으로 △셀 파운드리 △전극 파운드리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시했다.

셀 파운드리는 고에너지, 고출력, 급속충전, 극지 대응 등 고객 특화 셀 생산 및 공급할 예정이다. 처음에 각형 배터리 셀을 생산한 뒤 파우치형, 원통형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영업할 산업 영역은 △군수 및 로봇 △조선 및 해양 △공공 산업 및 차세대 이차전지 등이다.

전극 파운드리는 배터리 생산 공정 중 하나인 양극과 음극 극판을 만드는 전극 공정에 사용된다. 이 공정은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수명, 품질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다.


현 대표가 가장 강조한 사업은 엔지니어링 서비스다. 이 사업은 △소재 개발(셀 재료 선정 및 평가) △제품 설계(극판 및 부품 설계) △설비선정(셀 제조 장비 선정) △제조공정(셀 제조 공정 레시피 개발) △생산 안정화(불량률 개선, 경험 공유) 등 고객사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 대표는 합작법인의 6개년 사업 및 매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올해는 셀파운드리(30MWh)와 전극 파운드리(0.5GWh) 설비를 구축하고, 엔지니어링 서비스 개발 센터를 조직화할 예정이다. 매출은 2025년 2분기부터 8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1600만 달러(26년), 3100만 달러(27년), 5200만 달러(28년), 1억300만 달러(29년)를 전망했다.

현 대표는 "셀 파운드리와 전극 파운드리 자체 생산을 동시에 시작한 뒤 배터리 관련 A부터 Z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6년 합작법인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올린 뒤 2028~29년 아시아 중심 파운드리 라인 구축 등 글로벌 확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이 높지만 많은 업체가 국내보다는 해외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라며 "메디콕스의 합작법인은 한국을 교두보로 동남아, 중동, 유럽에 진출하고 미국으로 역수출까지 성공해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이오셀 알버트 주(Albert Zou) 대표, 패트릭 그레이(Patrick Gray) 총괄 등 양사 경영진, 이오셀 엔지니어, 메이저 배터리 회사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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