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2루수 자리에 대한 전망을 소개하면서 "김하성이 FA(프리에이전트)가 되기 전에 연장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매우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올겨울 김하성의 거취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팀 상황상 그가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69억 원) 계약을 맺었는데,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이 계약이 끝나게 된다. 2025년 상호 옵션은 있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MLB.com도 "지난 2시즌의 생산력을 감안하면 2025년 1000만 달러 옵션은 김하성이 무조건 거절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모두 내야에 메워야 할 구멍이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구단은 김하성 영입을 위해선 다른 내야수를 이동시켜야 하겠지만, 공격적인 영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하성(맨 위)이 동료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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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서는 "800만 달러의 연봉은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3개의 포지션(2루수, 3루수, 유격수)에서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는 다재다능함이 있기에 나머지 29개 팀은 김하성을 영입하게 되면 팀 전력이 업그레이드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면서 라인업의 다른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도 말했다.
이렇게만 보면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매체는 이에 대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가 팀에 끼치는 유·무형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MLB.com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샌디에이고의 내야에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채워줬다"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김하성을 내보내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하성의 트레이드 시점에 대해서는 "그가 주연을 맡을 예정인 '서울 시리즈' 전에 이뤄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며 시즌 전 이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시즌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MLB 정규경기라는 점도 의미가 깊지만,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은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시절 5년 동안 뛰었던 곳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스페셜 게임을 발표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결과적으로 김하성은 올 시즌에도 샌디에이고에 남을 공산이 크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대가로 많은 이득을 얻지 못한다면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듣는 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현재 로스터에서 김하성이 지닌 엄청난 가치를 감안하면 그 기준은 매우 높아야 한다. 어떤 팀과 협상하더라도 샌디에이고는 FA까지 몇 년이 남은 임팩트 있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2025년 이후로도 잔류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매체는 "김하성이 보가츠보다 뛰어난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보가츠는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크로넨워스도 계약이 7년 더 남았고 수비력이 좋다. 보가츠는 계속 유격수 자리를 지키지 않을 것이다. 2루수 유망주 잭슨 메릴은 지난해 더블A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모든 사실은 김하성의 연장계약 가능성을 낮게 만든다"고 보았다.
김하성(오른쪽)과 잰더 보가츠. /AFPBBNews=뉴스1
지난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루수로 옮긴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의 기록을 냈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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