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담수화로 탄소중립..부강테크·수자원공사 등 '맞손'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2024.01.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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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시설을 이용,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K-테스트베드가 구축된다. 이는 해수담수화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탈탄소 시범 시설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 △캡처6(Capture6, 대표 에단 코헨콜) △친환경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부강테크(대표 김동우)의 자회사 '투모로우워터', 3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목적은 해수담수화 시설에 DAC(탄소 직접 공기포집)를 적용하기 위함이다.



지난 14일 '투모로우 워터'가 소재한 미국 에너하임에서 삼자 협약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담수화 과정에서 발생한 폐액 '역삼투막 농축수'를 활용, 공기 중 탄소를 포집해 저감하는 DAC 기술을 테스트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충남 대산 임해 해수담수화 시설(10만톤/일)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한다. 부강테크(투모로우워터)와 캡처6는 이 시설을 활용해 DAC를 선보이기로 했다.

캡처6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회사다. 특히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담수 △염산 △탄산칼슘 △리튬 등 광물자원 등을 회수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미국 3대 기후테크 엑셀러레이터가 선정한 '대표 기후 기술'에 이름을 올렸다.



부강테크는 한국과 미국에서 기업들의 폐수 처리장 공정 설계·시공·운영을 포괄하는 턴키 서비스를 제공 중인 회사다. vMIXER(탄소용해장치), FMX(멤브레인 기술) 등을 보유 중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해수담수화 엔지니어링과 SI(시스템통합)를 맡는다.

이번 협약에 앞서 캡처6와 부강테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이뤄진 이 파트너십은 DAC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 있다. 캡처6가 DAC 관련 원천 특허기술 제공 및 배출권 거래 사업을, 부강테크가 엔지니어링과 시공을 맡기로 했다.

김동우 부강테크 대표는 "탄소저감 기술은 한국에도 있지만 그간 기후변화 관련 글로벌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데 한계를 보여 왔다"며 "발전소 등 배출원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하여 활용하는 CCU(이산화탄소 활용)는 배출된 탄소를 처리하는 기술이 있으니 계속 탄소 배출 시설을 지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선진국은 대기 중에 이미 배출된 탄소를 포집해 처리하는 DAC에만 보상하는 특화된 시장이 형성됐다"며 "기술도 좋지만 지속가능한 사업성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 협력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을 활용하고 기후변화 문제에 실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투모로우워터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캡처6 , 3자 업무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김동우 '부강테크·Tomorrow Water' 대표,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에단 코헨-콜' 캡처6 대표/사진제공=부강테크△투모로우워터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캡처6 , 3자 업무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김동우 '부강테크·Tomorrow Water' 대표,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에단 코헨-콜' 캡처6 대표/사진제공=부강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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