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블록체인, 생성형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기존 솔루션에 접목해 고도화할 수 있게 된 영향이 크다. 기존 기술과 신기술을 버무려 새로운 사업영역을 열어가는 곳도 눈에 띈다.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시화될 경우 올해 보안기업의 실적흐름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수는 문서, CAD(도면) 등 정보자산 보안 및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소스코드 보안, 정보보호 컨설팅 등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회사였다. 지난해 챗GPT 등 생성형 AI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LLM(거대언어모델) 시장에 참가할 것을 표명했던 파수는 올 1분기 중 기업용 LLM인 '파수 엔터프라이즈 LLM'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알약' 등 백신 솔루션을 운용 중인 이스트시큐리티 역시 지난해 하반기 새 CTO(최고기술책임자)로 AI,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병훈 이사를 영입해 AI로 고도화한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우선은 기존 1600여만명의 이용자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가공, 알약 등 솔루션 고도화를 추진한다. 추후 AI를 기반으로 종합 IT서비스 회사로 도약하는 가능성도 김 이사를 중심으로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예 AI보안을 주력으로 삼은 곳도 있다. 각종 사이버 위협 정보를 AI를 바탕으로 분석해 예측·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샌즈랩이 대표적이다. 최근 이 회사는 모회사인 케이사인 및 이글루코퍼레이션과 함께 '사이버보안 AI 데이터셋 최신화 및 고도화 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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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본격화한 곳으로는 라온시큐어 (2,300원 ▼55 -2.34%)가 있다. PC·모바일 보안 솔루션에 화이트 해커 비즈니스 등 전통적인 보안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영위하는 라온시큐어는 지난해부터 '옴니원'이라는 브랜드로 디지털 ID(신원인증)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을 완수한 바 있고 금융권에도 FIDO(간편 생체인증) 등 솔루션을 공급한다. 신원인증, 디지털 신분증 등은 단지 보안에만 그치지 않는, 제반 디지털 서비스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출발점인 만큼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로트러스트에 주력하려는 곳도 있다. 소프트캠프 (1,301원 ▼34 -2.55%)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된 '제로트러스트 보안' 실증사업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제로트러스트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독자 기술인 RBI(리모트 브라우저 격리)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공공의 기업·기관 등 고객사들이 전체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손쉽게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소프트캠프는 자회사 레드펜소프트를 통해 SW(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사업도 지난해 대비 보폭을 넓힌다. 생성형 AI모델을 적극 활용해 소스코드상 위해요소를 탐지해 대안을 제시하는 SW 공급망 보안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