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15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임 사장은 서울 모처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계약이 경영권 분쟁상황에서 이뤄진 3자배정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 사장은 "기업 간 결합시 필요한 실사, 경제적 검토도 이뤄지지 않았고 두 기업 간의 결합은 신고를 허가 승인받아야 하는 사항인데도 확정적으로 이를 발표했다"며 "이 같은 발표를 정정해야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에 임 사장은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임 사장은 "가처분신청을 포함해서 모든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며 "임종훈 사장도 나와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특히 임종훈 사장은 이번 양 그룹 간 통합이 결정된 직후 임 사장에 '비상사태'라는 메시지까지 보냈다고 했다. 임종훈 사장도 이번 계약이 체결된 사실을 공시 10분 전에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 역시 아직까지 전달받지 못했다.
주주총회 표대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임 사장은 "임종훈 사장은 나와 같이하기로 했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도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며 "저도 충분이 보팅파워가 나오기 때문에 동참해주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한미약품 지분율 유증 후 9.09%)과 임종훈 사장(9.69%) 연대에 신동국 회장(지분율 11.13%)까지 가세하면 임주현 실장 측 지분율(OCI홀딩스 합산 29%)이 비슷해진다. 이외에도 한미약품 올드보이, 친척 등을 비롯해 확보 가능한 우호지분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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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까지 마쳤다. 임 사장은 "사실 저는 준비를 지난 3년간 해왔다"며 "기관이 가진 지분을 블록딜로 구입할 수 있는 총알을 확보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개매수 계획에 대해선 "안해도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밀실 경영이 이뤄져 왔지만 여러 노이즈로 한미약품이라는 브랜드에 누가 될까봐 참았다"며 "이러한 밀실 날치기 사태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종료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지분율 27%)에 오르게 된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인 송영숙 회장 등 3인이 보유한 주식 매입 △송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확보 △한미사이언스가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해 해당 지분을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투입하는 돈은 총 7703억원이다.
한미사이언스 역시 OCI홀딩스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송 회장, 임 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현 지분율 6.55%),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7.41%) 등 OCI그룹 일가(향후 지분율 25%대로 추정)에 이어 적지 않은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개인 기준으로는 임 실장이 OCI홀딩스 최대 주주다. 임 실장은 향후 한미사이언스 지분도 2% 미만으로 확보하게 된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팔고 현물출자까지 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이 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