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19일 미국에서 비전프로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공식 판매일은 2월 2일이다. 한국 출시일은 미정이나, 빠르면 올해 1분기 출시된다. 출고가는 3499달러(약 460만원)다. 메타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메타퀘스트3(이하 퀘스트3)가 100만원 미만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 등을 고려하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사들은 VR, MR 나아가 XR(확장현실) 게임을 출시하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XR은 VR, AR(증강현실), MR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지금 당장은 메타퀘스트 등 시장에 출시한 기기와 연동했지만 앞으로 애플, 삼성 등과 협업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 (48,700원 ▼1,400 -2.79%)는 강력한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를 지난해 12월 1일 메타스토어에 출시했다. 쿠키런 IP로 선보이는 최초의 VR게임이다. 퀘스트3가 공식 발매된 후 처음 스토어에 공개되는 국내 개발사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 VR2 등에 선보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의 메타퀘스트 버전을 올해 초 출시한다.
컴투스 (38,700원 0.00%) 자회사 컴투스로카는 지난해 6월 VR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를 메타스토어에 출시한 후 메타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월드워툰즈: 탱크 아레나 VR'을 메타스토어에 론칭한 후, 퀘스트3 등 다양한 플랫폼을 타깃으로 한 신작을 개발 중이다. 퀘스트3 용 VR게임은 올 상반기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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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로 VR 시장의 저변 확대와 게임 등 콘텐츠 플랫폼의 다각화가 기대된다"며 "MR기기 시장에 빅테크들이 참전하면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른 게임사들의 VR게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XR기기 시장에서 메타의 점유율은 49%로 1위다. 이어 소니(32%), 피코(9%) 순이다. 2022년 4분기만 해도 메타의 점유율은 84%로 압도적이었지만, 소니의 등장으로 크게 줄었다. 애플과 삼성이 시장에 본격 참전하면 메타의 점유율은 더욱 줄겠지만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비전프로. /사진=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