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횡령·배임' 혐의 이호진 전 태광 회장 조만간 소환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4.0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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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뉴스1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뉴스1


경찰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태광그룹 사건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1일 서울 중구 태광산업 재무실과 그룹 임원 2명의 자택에 수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24일과 11월20일에도 이 전 회장 자택과 경기 용인시 태광 골프연습장, 서울 티시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를 동원, 2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가 그룹 임원들을 다른 계열사에서 동시에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급여를 이중으로 지급하고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또 그룹 소유 태광CC를 통해 개인 골프연습장 공사비 8억여원을 대납하게 하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 공백 기간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 행위"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회장의 횡령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1년 회삿돈 4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8년 징역 3년 확정 판결을 선고받고 2021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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