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3.5~4.0%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4.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3.7%, OK저축은행은 3.61% 금리로 정기예금을 운영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의 금리는 3.5%로 제일 낮은 수준이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12월초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7~4.1%로, 한달 새 크게 내려갔다.
인기리에 판매되던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도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입출금통장이다.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은행의 입출금통장과 달리 저축은행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파킹통장을 운영한다.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대출이 축소되면서 예금을 유치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이 준수해야 하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 비율은 110%로, 대출이 늘면 예금도 그만큼 많이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한해 업황 악화로 대출을 자제해, 무리하게 예금 금리를 높일 필요가 없어졌다. 79개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초 115조6003억원에서 같은해 10월 107조381억원으로 7.4% 감소했다.
업계는 '금리 경쟁-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지나친 금리 인상을 의도적으로 자제하고 있기도 하다. 앞서 2022년 하반기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6%대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총액이 9년 만에 적자 전환할 정도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황이 빠른 시일 내에 좋아지기 어려운 데다 은행 금리도 계속 낮아지고 있어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앞으로도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