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조문 문성근 "그런 빈소는 처음"…참담한 심경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01.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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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故 이선균의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故 이선균의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문성근이 고(故) 이선균의 빈소를 조문한 후 심경을 전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는 '故이선균 장례식장 가보니, "연예인은 마녀사냥 해도 되는 거냐" 울부짖는데 먹먹, 다들 한번씩 경험 - 문성근 배우, 송경용 이사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 장윤선 기자는 "오늘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등이 모여 성명을 발표했다"며 "수사 당국, 언론인, 정부, 국회에 요청을 했다. 내사 단계에 정보를 흘려 인격모독한 책임이 없냐는 문제제기였다"고 말했다.



배우 문성근. /사진=유튜브 채널 '장윤성의 취재편의점' 영상배우 문성근. /사진=유튜브 채널 '장윤성의 취재편의점' 영상
문성근은 "첫날 저녁에 (故 이선균의) 상가를 방문했는데 그런 상가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상객이 가득 차 있는데 조용하다. 큰 소리 내는 사람이 없다. 아는 사람 만나면 부둥켜 안고 운다. 큰소리는 안 내고 흐느낀다. 그러다 도저히 못 견디는 친구가 비명처럼 '연예인이라고 이렇게 마녀사냥 당해도 되는 거냐. 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한다"고 전했다.



문성근은 "나를 잡고 우는 애들도 많았다. '어쩜 이럴 수 있나. 이렇게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거냐'고 묻더라. 故 이선균 동년배 배우와 감독, 제작자를 중심으로 뭐라도 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그 안에서 돌았다. 그리고 오늘 발표를 했다. 2000여 명이 서명을 했다는데, 영화인들은 연락 체계가 없다. 스크린 쿼터 싸움 이후에 아마 저 정도 규모로 집단적인 의사 표명한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도 많고, 그런 걸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도 많다. 온 사람들이 도착하자마자 운 게, 그들도 다 느껴본 고통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성근은 "'버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배우는 감정이 섬세하다. 감정이 섬세하고 예민하다. 느껴야 표현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슬픈 일이 있으면 그 감정을 기억했다가 연기할 때 되살려서 한다"며 배우 특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건 전날, KBS 뉴스에서 통화 녹취록을 틀었다. 공영 방송에서 녹취록을 틀었고, 사건 전날 20분 가량되는 통화 기록 2개가 유출돼 유튜브에도 올라왔다. 그걸 듣는 당사자는 어떤 충격이었겠나"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에 참석한 배우 김의성,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등 관계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에 참석한 배우 김의성,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등 관계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문성근은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굉장히 뛰어난 감성을 가졌다는 것이고, 그걸 잘 기억하고 보관했다가 잘 끄집어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연기를 잘 하면서도 쇠심줄처럼 버티라는 것은 모순된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은 공감을 엄청나게 하고 있는 거다. '이렇게 마녀사냥을 해도 되냐'라는 호소가 모여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저게 다 작품으로 나올 거다. 저런 장면,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배우들은 연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선균 전혜진) 부부가 제가 소속된 극단 출신이다. 말도 못할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장윤선은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좋을지 모르겠다. 정말 많은 국민들께서 故 이선균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고, 말씀하신 내용이 머릿속에 장면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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