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트코인 현물ETF 첫날 거래량 6조원 넘었다…"획기적인 규모"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1.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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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첫날 거래량이 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뜨겁단 의미로 풀이된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시카고상품거래소(CBOE)에 상장한 10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46억달러(약 6조500억원)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하루 전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를 승인했지만 이날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 10개였다. 기존 비트코인 선물 ETF를 현물 ETF로 전환하려던 브라질 펀드 운용사 해시덱스의 경우 서류 검토 작업으로 인해 아직 전환되지 않았다.



기존의 자산규모 약 270억달러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현물 ETF 전환한 그레이스케일 상품이 약 23억달러로 거래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이셰어스비트코인트러스트(IBIT)도 10억달러 이상 거래량을 기록했다. 피델리티의 ETF는 7억1300만달러, '돈나무 언니' 별명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 ETF는 2억8900만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아타나시오스 사로파기스 ETF 애널리스트는 "획기적인 규모"라면서 "이들 ETF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실제 수치는 훨씬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2021년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처음 출시됐을 땐 거래 첫날 10억1000만달러 거래량으로 역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고 기록은 2021년 4월 하루 11억6000만달러 거래량을 기록한 블랙록의 US카본트랜지션레디니스 ETF다.


한국시간 12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24시간 가격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한국시간 12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24시간 가격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도 출렁거리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증시 초반 자금 유입 기대감에 4만9000달러를 돌파했다가 돌연 급락세를 보이면서 장중 4만500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한국시간 12일 오후 2시 기준으로는 4만5911.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현물 ETF 출시가 비트코인이 주류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은 획기적 사건이란 평가가 나오지만 블랙록에 이어 세계 2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에드워드존스, UBS 등이 운영하는 거래 플랫폼 사용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접근할 수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아직 해당 펀드가 이들 증권사 준법관리부서의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티그룹 대변인은 현재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 접근하도록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측통들은 거래 초기 몇 주가 동일한 종류의 ETF를 출시한 운용사 간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사들은 수수료 인하 전쟁을 벌이며 초기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ETF서비스업체인 타이덜파이낸셜그룹의 찰스 라구스 트레이딩 총괄은 "첫날 시작이 블록버스터 급이었지만 아직은 1이닝을 끝냈을 뿐"이라면서 "실사 검토와 플랫폼 승인(비트코인 ETF 접근 허용)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이후에야 이들 ETF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금융당국은 해외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국내 증권사를 통해 매수하지 못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국내 증권사가 해외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 입장,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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