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아프리카도 달군다...코스맥스 신흥국서 무대 넓혔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1.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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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의 케냐 고객사인 'UNCOVER' 가 팝업 매장에서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사진제공=코스맥스코스맥스의 케냐 고객사인 'UNCOVER' 가 팝업 매장에서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사진제공=코스맥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 (149,900원 ▲6,500 +4.53%)가 올해부터 중동, 남미 등 본격적인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중동 △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신흥국 TF를 운영해 지역별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해 지역별 수출 전략을 발표하면서 중동, 중남미,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수출 유망 상품으로 화장품을 꼽았다. 특히 K뷰티의 중동 수출액은 지난 2021년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31.6%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중 코스맥스가 가장 오랜 기간 공들인 지역은 중동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6년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인 무이(MUI)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더불어 회사는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할랄 인증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1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의 인플루언서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어 중동 TF를 운영하면서 튀르키예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했다.



코스맥스는 미국 뉴저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남미 지역 공략도 확대할 계획이다. 남미 TF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는데, 올해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아프리카 TF도 고객사 영입에 성공하면서 3개국에 진출한 효과를 냈다. 케냐의 기초 화장품 브랜드가 케냐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와 우간다 등 아프리카 내 타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면서다. 특히 해당 브랜드는 '흑인 피부를 위한 K뷰티 브랜드'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으면서 아프리카 외 미국과 유럽 등 타 대륙 국가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어 최근 인도 TF도 현지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 인도 지역에서 K뷰티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현지 고객사들도 국재 제조회사들의 기술력에 관심을 나타낸 결과다. 지난해 연말 열린 인도 최대 화장품 박람회인 '코스모프로프 인디아'에선 처음으로 별도의 한국관이 설치됐을 정도다.


한편 코스맥스는 신흥국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디지털 쇼룸'을 활용한다. 지난해 열린 행사에는 19개국 5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영상 콘텐츠 등을 활용한 웨비나(온라인으로 진행되는세미나) 형태의 행사를 정례화하고 해외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디지털 쇼룸에서는 제품 뿐만 아니라 전세계 뷰티 시장 동향과 코스맥스의 기술력 등 전반을 소개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신흥국 시장은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들 국가는 인접국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출액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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