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5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수상자 축하만찬에 참석한 모습/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 여사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900원어치를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해 10일 장 마감 후 수요예측에 나섰다. 매각 물량은 홍 여사가 1932만4106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이서현 이사장으로 810만3854주, 이부진 대표 240만1223주다. 지분율 기준으론 각각 0.32%, 0.14%, 0.04% 규모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 지분 외에 보유 중인 삼성물산과 삼성SDS, 삼성생명까지 총 4개 회사 지분을 골고루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각각 120만5718주, 151만1584주, 231만5552주가 대상이다. 삼성물산과 삼성SDS 삼성생명의 10일 종가는 12만3800원, 17만1500원, 6만4900원이다. 매각 지분에 종가를 곱하면 매각금액은 최대 1492억원, 2592억원, 1502억원이다. 총 5586억원이다.
이 회장이 별세하면서 유족에 남긴 상속 재산은 26조원이었다. 이로 인해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약 12조원에 달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관장을 비롯한 세 모녀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앞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지만, 연간 이자만 2000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 압박이 큰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 주식담보대출 없이 2021년 받은 신용대출과 삼성 계열사 배당소득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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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이미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 마련에 나선 바 있다. 2022년 3월 삼성SDS 주식을 각각 150만9430주씩, 총 301만886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처분단가는 12만7680원으로 총 3855억원이다. 홍 여사는 같은 달 삼성전자 보통주 1994만1860주도 처분했다. 금액은 1조372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