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름표 붙인 중국 전기차…현대차는 현지화 '정면승부'](https://thumb.mt.co.kr/06/2024/01/2024011016331562882_1.jpg/dims/optimize/)
지난달 6일 체코 모라바슬레스코주 노쇼비체 현대차 체코공장(HMMC)에서 만난 이창기 법인장이 중국 전기차의 현지 진출에 대해 한 말이다. 그동안 '싸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는 시선을 받아온 중국 전기차가 유럽 현지에서 먹히기 시작한 상황에 대한 솔직한 심정이 묻어났다.
실제 지난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은 한국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17만4720대에 달했다. SAIC(8만5791대)가 188%, 지리그룹(7만2361대)이 98% 넘는 성장률을 보인 결과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11만6817대였다.
중국 전기차 기업은 '유럽 브랜드'를 앞세운다. 대표적으로 영국 자동차 브랜드 MG모터는 중국의 SAIC 산하 브랜드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 볼보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는 지리그룹 소속이다. 전기차 업계는 유럽에 들어오는 중국 차의 약 84%가 이같이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파악한다.
![BYD](https://thumb.mt.co.kr/06/2024/01/2024011016331562882_2.jpg/dims/optimize/)
현대차는 '정면승부'로 방향을 잡았다. 당장의 경쟁자는 중국 보다는 테슬라와 같은 선도기업이다. 글로벌 톱티어 전기차 기업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국을 압도할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우선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대차 체코공장만 봐도 현재 유럽에 공급하는 전기차 모델은 '코나 일렉트릭' 한 차종이지만 2027년에는 세 차종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10년간 전동화 전환에 연평균 3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현재 8%에서 2030년 34%로 늘린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전기차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경형 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특히 LFP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술 내재화 계획을 세웠다. 올해까지 LFP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이르면 2025년부터 실제품에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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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품 현지화 등을 통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원가를 절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이 값싼 전기차를 내세워 판매를 확대하자 미국과 유럽이 보조금을 통한 견제에 나서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체코법인 BSA(배터리시스템) 공장./사진제공=현대모비스](https://thumb.mt.co.kr/06/2024/01/2024011016331562882_3.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