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美 'JP모건 콘퍼런스' 집결…빅딜 나올까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1.10 15:31
글자크기

발표 6개사, 일대일 미팅 3개사 초청받아
삼바·셀트, 메인트랙 발표…삼바는 8년 연속
2022년 ABL바이오, 사노피 기술이전 체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했다. 이들은 그 동안의 성과, 향후 목표를 공개하고 동종업계, 투자업계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활발히 기술이전, 파트너링 등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최대 제약 바이오 투자 행사다. 올해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미국 현지시간)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다. 이 기간 전 세계 8000여명의 투자자, 60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기술이전, M&A(인수합병) 계약이 체결돼 기업들에 기회의 자리로 여겨진다. 국내의 경우 2018년 유한양행이 미국 얀센, 2022년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와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초석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였다.



하지만 행사는 비공개로 이뤄지기 때문에 초청장을 받아야 발표, 일대일 미팅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공식 초청을 받아 발표에 나서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카카오헬스케어, 롯데바이오로직스 6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콘퍼런스 핵심인 메인트랙에서 발표하고, 나머지 기업은 아시아태평양(APA) 세션에서 발표한다. 한미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일대일 미팅으로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여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4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4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하고 있다.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메인트랙에 초청받은 후 8년 연속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발표가 행사 2일차로 작년(행사 3일차)보다 하루 앞당겨졌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통상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순으로 메인트랙 발표 일자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 대표는 이번 발표에서 "2023년 빅파마 중심의 비즈니스가 안정적 성장세에 진입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전체 매출액은 3조6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으로, 상장했던 2016년 매출(2946억)의 12배에 달하는 금액"이라며 "2024년 ADC(항체약물접합체) 상업 생산, 2025년 5공장 완공 등을 통해 앞으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4월 계획대로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리터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굳힌다. 작년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24만리터 규모 4공장도 이미 풀가동에 근접한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인천 송도 바이오플랜트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바이오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리터 규모 항체의약품 생산역량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플랜트 1공장은 올해 착공 예정으로, 12만리터 규모 동물세포 배양시설로 설계됐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플랜트 내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를 조성해 인큐베이팅, 엑셀러레이팅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4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4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이동훈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 대표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성과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신규 환자 처방 수 1위(43%) 뇌전증 치료제로 등극했다"며 "신규 환자 처방 수의 빠른 증가로 총처방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 출시 37~42개월차 처방건수는 13만7526건으로, 경쟁신약의 출시 37~42개월차 처방건수의 1.67배 수준이다. 그러면서 그는 "세노바메이트의 견고한 매출 성장세 등을 기반으로 2024년 이후 안정적인 흑자 구조에 정착할 것"이라며 "2029년에는 세노바메이트의 블록버스터 매출(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71,000원 ▼500 -0.70%) 사장은 R&D(연구개발) 지향점과 글로벌 진출을 앞둔 폐암신약 '렉라자'를 이을 제 2·3의 신약에 대해 소개했다. 유한양행이 꼽은 차기 파이프라인은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다. 유한양행이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알레르기 치료제 임상 1상에서 아토피가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약인 '졸레어'와 비교해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작년 발표한 임상이 파트A라면 오는 2월에는 파트B를 통합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연구하는 면역항암제 'YH32367'도 차기 파이프라인으로 꼽았다.


황희 카카오 (47,300원 ▼100 -0.21%)헬스케어 대표는 AI(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인 '파스타'와 연합학습 기반 다기관 인공지능 의료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인 '프로젝트 델타'에 대해 소개하고 해외시장 진출 계획 등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파스타를 올해 2월 국내 출시한 후 일본과 미국을 타깃 시장으로 설정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