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과학 생태계 조성"…1285억 투입해 미래산업 '퀀텀점프'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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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양자컴퓨터 개발과 인력양성 등 추진…타분야와 협력 늘리기 위해 '퀀텀+X' 행사 개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회 양자과학기술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양자과학기술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 사진=뉴스1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회 양자과학기술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양자과학기술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정부가 올해 양자(量子)과학기술 분야에 1285억원을 투입해 관련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예산 865억원 대비 32.7% 증액된 수치다. 양자과학기술 산학연관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플랫폼도 협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양자과학기술 분야 산학연관 교류 플랫폼인 'K-퀀텀 스퀘어 미팅'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선 올해 과기정통부가 중점 추진하는 양자과학기술 분야 정책이 소개됐다.



정부는 올해 20큐비트(Quantum Bit)급 양자컴퓨터를 구축하고, 2026년까지 50큐비트급으로 성능을 늘린다는 목표다. 양자과학기술 공정개발과 인력양성을 위해 2025년까지 395억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을 통해 초전도 양자팹이 구축된다. 양자팹은 기존 반도체 클린룸에서 하기 어려운 양자소자 공정 전용 설비를 뜻한다.

특히 지난해 3월 양자선도국을 추격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 1조원 규모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쉽 프로젝트' 등에 대한 예타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올해부터 2031년까지 8년간 총 996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었으나 예산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양자과학기술은 더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 최소단위인 양자 성질을 이용하는 학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극미소(極微小) 세계에선 일상의 거시세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양자는 중첩·얽힘 등의 특성을 나타낸다.

기존 상용 컴퓨터는 0과 1로 이뤄진 비트(Bit)로 정보를 처리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중첩·얽힘 특성에 따라 큐비트로 0과 1을 중첩해 정보를 처리한다. 이 때문에 양자컴퓨터는 정보 저장량과 연산 속도가 기존 컴퓨터보다 월등히 높다. 구글이 슈퍼컴퓨터로 1만년 걸릴 계산을 양자컴퓨터로 200초만에 풀었다고 발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후발주자로서 아직은 전문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역량과 ICT(정보통신기술) 경쟁력을 가진 우리의 저력을 믿는다"며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어가는 선두에 우리가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다양한 학제와 연구자, 산학연 융합과 협력을 통해 '양자과학기술 강국'을 함께 완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퀀텀+X, 양자융합연구 활성화를 통한 생태계 확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양자과학기술에 관심이 있는 타 분야 연구자·종사자의 신규 진입을 돕기 위해 국내 양자 생태계 현황 등 관련 정보와 동향이 공유됐다. 양자융합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전문가 패널토론과 네트워킹 행사 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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