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유럽 노선에 임시선박 투입…"국내 수출기업 운송 위해 결정"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4.01.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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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MM./사진제공=HMM.


국적선사 HMM이 국내 수출기업들의 유럽향 수출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북유럽 노선에는 1만1000TEU(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이 투입돼 오는 18일 부산을 출발한다. 지중해 노선에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각각 1월 15일과 29일, 2월 4일에 부산을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지중해로 향하는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수에즈 항로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글로벌 선사들은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희망봉 항로는 평균 6500㎞를 기존 노선보다 더 이동해야 하며, 운항일수는 왕복기준 15일 이상 늘어난다. HMM도 지난달 15일부로 수에즈 운하로 향하던 모든 선박을 희망봉으로 돌렸다.

물류난으로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선박 공급난으로 운임도 급등하고 공급은 줄면서다. 세계 1·2·3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 CMA-CGM은 아시아~유럽 노선에 추가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 HMM도 지난 1일부로 운임 인상에 나섰다. 그 결과 해운업계의 손익분기점인 1000선 수준에서 머무르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전주보다 7.79% 오른 1896.65를 기록했다. 1년 2개월 만에 1800선을 넘어서면서 1900선을 눈앞에 뒀다.



HMM은 1월 중순 이후 유럽향 선복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HMM은 코로나19 당시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국내 기업들이 선박을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을 때도 총 81회의 임시 선박을 투입해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해외로 운송하기도 했다. HMM 관계자는 "별도의 여유 선박이 없는 상황에서 임시 선박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노선의 선박을 재배치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발생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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