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에서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채권자 협의회에서 태영건설에 대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 결정되면 채권단은 총 60개에 달하는 태영건설 관련 PF 사업장의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약 3~4개월 동안 진행되는 PF 사업장 실사 결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채무상환 유예와 함께 신규자금 등이 투입된다. 반대로 사업성이 부족하면 과감하게 정리한다.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TY홀딩스는 2020년 태영건설 투자사업부분을 인적분할해 설립될 당시 보증 채무도 넘겨 받았다. TY홀딩스가 보유한 전체 연대보증 40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2700억원이 김해 대동 PF 사업장에 집중됐다. 당초 TY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는 약 32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사업장의 후순위 대출에 관한 보증이 추가되면서 4000억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중재에 나서 채권단은 TY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도 사실상 유예해 줄 계획이다. TY홀딩스로 한꺼번에 수천억원 규모의 채무상환 요구가 쏟아지면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보증이 쏠린 김해 대동 PF 사업장의 경우 채권자는 1순위, 2순위, 3순위가 있는데 1순위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새마을금고, 신협중앙회 등이며 2순위와 3순위는 캐피탈사들과 종금사, 공제회 등이다.
관건은 분양률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공사가 이미 99% 진행됐지만 분양률은 약 7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률 75%는 태영그룹이 지난 4일 채권자 설명회를 하면서 제시했던 우발채무 기준이기도 하다. 75% 밑이면 정상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우발채무로 분류한다. 현재 이 사업장은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액 문제로 일부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