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들썩'...신재생에너지주 미 대선 리스크 벗나?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1.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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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사진=한화솔루션 태양광 패널.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태양광 패널을 납품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과 씨에스윈드 등 신재생에너지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며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10일 오전 11시31분 기준 증시에서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은 전 거래일 대비 1250원(3.38%) 오른 3만8250원에 씨에스윈드 (50,000원 ▼600 -1.19%)는 2100원(3.24%) 오른 6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바이오 (5,660원 ▼110 -1.91%)(26.42%), 엔에스컴퍼니 (4,000원 0.00%)(13.41%)등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들도 함께 들썩인다.



이날 신재생에너지주가 급등한 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이 MS와 총 12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심이 개선된 덕택이다. 한화큐셀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MS가 전력을 구매할 태양광 발전소에 연간 최소 1.5GW 모듈과 EPC(설계·조달·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미국에서 이뤄진 역대 최대 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이라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주는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으나, 전통적 화석연료를 고집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연고점 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빠졌고, 씨에스윈드도 25%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한화솔루션과 씨에스윈드의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한화솔루션은 MS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중국 태양광에 대한 견제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한화솔루션이 금번 계약을 통해 미국 태양광 산업 내 입지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동남아를 우회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서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며 "2032년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투자세액 공제 비율이 점차 하락한다는 점에서 계약 기간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덕택에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다시 1000억원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영업이익은 1792억원으로 3분기(983억원)보다 80% 넘게 상승할 전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케미칼부문의 스프레드 축소와 신재생에너지부문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면서도 "9000억원 수준의 AMPC 효과와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 견고한 셀과 모듈 판매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인수했던 하부구조물 생산기업 블라트(Bladt)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리 하락으로 씨에스윈드의 미국 법인 베스타스(Vestas)의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간 시장에서 우려했던 블라트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미국법인 생산성도 개선되는 추세"라고 했다.

국민연금의 신재생에너지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민연금은 씨에스윈드의 보유 비율을 기존 10.15%에서 11.16%로 늘린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한화솔루션의 보유 비율을 기존 7.25%에서 8.27%로 늘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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