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자산운용, 행동주의 나선다…삼양패키징에 주주환원 요구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4.01.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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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자산운용, 행동주의 나선다…삼양패키징에 주주환원 요구


지난해 아세아시멘트 (9,990원 ▲10 +0.10%), HL홀딩스 (33,250원 ▼100 -0.30%)의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이끌어낸 VIP자산운용이 아셉틱(무균충전) 설비 기업인 삼양패키징 (17,070원 ▲200 +1.19%)을 대상으로 행동주의에 나선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한다는 취지에서다.

9일 VIP자산운용은 삼양패키징의 지분을 기존 5.17%에서 5.83%로 늘리고,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겠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은 "삼양패키징의 가치와 성장전략을 신뢰하는 장기투자자로서 아셉틱 사업부의 경쟁력과 재활용 사업부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한다"며 "현재의 주주환원책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회사의 주주로서 경영참가의 목적은 없으나 주주환원책 수립 등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수행하고자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으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했다.



삼양패키징은 삼양그룹의 상장사로 아셉틱 시스템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성향도 거의 100%에 달한다. 2022년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은 97.9%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2017년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6000원이었으나 이날 기준 1만6320원으로 약 37.23% 하락한 상태다.

VIP자산운용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요구할 방침이다. 매입에서 끝나는 게 아닌 소각까지 진행해야 주당순이익(EPS)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VIP자산운용은 "2022년 현금배당성향을 거의 100% 수준으로 올리는 파격적인 주주환원까지 동원했지만 결과적으로 주가 방어에 실패했다"며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현재처럼 저평가가 심한 상황에서 현금배당보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권유한다"고 했다.


이어 "삼양패키징의 우호적인 장기 투자자로서 삼양패키징이 선진적인 주주정책을 도입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온전히 평가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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