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협력사들과 대금 정산 주기 변경을 협의 중이다. 기존에는 매입 상품 대금을 다음달 말일에 지급했는데 앞으로는 납품일 기준(1~10일, 11~20일, 21~말일)에 따라 대금 지급일을 바꾸는 것이다. 1~10일에 납품하면 기존과 동일하게 다음달 말에 지급하지만, 11~20일은 두달 뒤 10일에, 21~말일은 두달 뒤 20일에 정산을 하는 방식이다. 대금 정산일을 늦추면 현금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판매 상품이 다양해지다보니 대금 정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각 협력사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각을 추진 중인 11번가도 오는 2월부터 판매자들로부터 서버 이용 수수료를 처음으로 받는다. 전월 구매확정액이 500만원 이상인 판매자가 대상으로, 월 7만7000원을 부과한다. 11번가는 대신 서버 이용료를 내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월 1만9900원의 'AI셀링코치 스탠다드(판매자 매출 분석 서비스)' 상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버이용료는 많은 셀러에게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 현재 쿠팡이 월 매출 100만원 이상시 5만5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도 큐텐에 인수되면서 서버 이용료를 도입 또는 인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네이버의 계열사로 리셀플랫폼인 크림이 오는 2월부터 판매수수료를 5.5%에서 6%(세금 별도)로 올린다. 검수비도 '이벤트 중 무료'로 돼 있지만 유료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무신사의 리셀플랫폼 솔드아웃도 이달부터 판매수수료가 기존 3%에서 4%(세금 별도)로 인상됐다. 솔드아웃은 지난해 4차례 수수료를 인상한 바 있다. e커머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며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를 키우고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