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9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382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었지만, 2023년들어 가장 저조한 분기별 실적이었다. 매출액은 전년비 오히려 6.3% 줄은 8조14억원이었다.
하지만 2023년 한 해로 따지면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78.2% 증가한 수치다. 2020년 12월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021년 7685억원 △2022년 1조2137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3년 2조원까지 돌파하게 됐다.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7312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특히 북미 조기 투자 혜택을 톡톡히 봤다. IRA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만 AMPC 6768억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많이 만들 수록, 더 많은 혜택(셀 35달러/kWh, 모듈 10달러/kWh)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및 오하이오 공장을 돌리며 AMPC 수령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에도 양적인 팽창은 지속한다. 미국 테네시(50GWh)와 인도네시아(12GWh) 공장의 가동을 연내에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의 생산량이 더욱 늘며 AMPC 혜택이 1조원을 넘을 게 유력하다. 배터리 업계와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조~4조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메탈 가격의 하락 안정화 기조 속에 이익률 회복이 예상되고, 북미 중심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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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질적성장'에도 보다 포커스를 맞춘다. 신임 CEO(최고경영자)인 김동명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초격차 제품·품질 기술력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기술과 사업모델 혁신 선도 등을 내세우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Hihg-Ni) 배터리부터 중저가 미드니켈(Mid-Ni)·리튬인산철(LFP) 배터리까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업황 침체는 일시적"이라며 "높은 기술력, 탄탄한 글로벌 생산기반, 다변화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기업들은 올해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