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잘 챙겨줬는데...' 음바페 곧 이적팀 결정, 깜짝 행선지 등장... 레알 아닌 EPL이라니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4.01.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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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와 골 세리머니하는 이강인(오른쪽). /사진=PSG SNS킬리안 음바페와 골 세리머니하는 이강인(오른쪽). /사진=PSG SNS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황금재능' 이강인(23)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26)가 곧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이 유력해 보였지만, 새로운 행선지가 한 곳 더 떠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리버풀이다.

프랑스 PSG 토크는 9일(한국시간) 미국 ESPN의 줄리안 로렌스의 소식을 빌려 "음바페가 PSG를 떠날 경우 레알과 리버풀이 주요 경쟁팀으로 떠올랐다. 음바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레알이 영입전에서 앞서 있지만, 음바페는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감독에 대해 오랫동안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음바페의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음바페 이적설이 또 등장했다. 이번에도 레알 이적 소문이었다. 전날(8일)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음바페의 이적 사가가 곧 끝날 것이다. 음바페와 레알간의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지난 해 여름 이적시장 내내 레알과 연결돼 왔다. 언제나 있었던 이적 소문이지만, 음바페의 계약 상황 때문에 이적설은 그 어느 때보다 불이 붙었다. 지난 해 여름에도 스페인 현지 매체가 이미 음바페가 새로운 집을 알아보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그만큼 음바페의 이적설은 뜨거웠다. 음바페는 지난 2022년 PSG와 계약기간 2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재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도 음바페는 레알 이적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음바페는 막판 PSG와 재계약을 맺고 잔류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레알 이적설이 또 다시 등장한 이유는 음바페의 계약기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벌써 2년 가까이 흘러 PSG와 계약기간이 만료돼 가고 있다. 음바페가 연장 옵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부터는 소속팀 PSG 동의 없이도 자유롭게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다. 이에 이전부터 음바페를 원했던 레알 이적 소문이 도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이를 부정하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음바페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수많은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음바페 측은 이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음바페 측은 "음바페 미래에 대해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음바페의 레알 이적 소문도 묘하게 흘러가면서, 새로운 행선지까지 떠올랐다. '명장'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음바페 영입을 두고 레알과 경쟁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스 역시 "음바페는 사전 합의를 원하는 레알의 시도에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음바페는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모든 이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도 "음바페가 레알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식과 관련해 반전이 일어났다. 음바페는 미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그 누구와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섣부른 추측을 부인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경기에 집중하는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강팀으로 꼽힌다. '프리미어리그 끝판왕' 맨체스터 시티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에도 13승6무1패(승점 45)를 기록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라이벌' 맨시티는 12승4무3패(승점 40)로 리그 3위에 뒤져 있다. 리그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리버풀 슈퍼스타는 단연 모하메드 살라다. 이집트 공격수 살라는 지난 2021~2022시즌 '캡틴'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리그 23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 20경기에서 14골 8도움을 몰아쳤다. 이외에도 다윈 누네스, 알리송 베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버질 반다이크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음바페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다면 팀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 뻔하다.

음바페가 리버풀 이적을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적인 명장' 클롭의 존재 때문이다. 지도자 커리어 동안 수많은 우승 커리어를 들어 올린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다시 한 번 지도력을 뽐내고 있다. 오랫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리버풀은 다시 세계 최강팀으로 올려놓았다. 음바페가 아니더라도 수많은은 선수들이 리버풀행을 결정하면서 '클롭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음바페도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리버풀이 레알과 영입전에서 승리하고 음바페를 품는다면 더욱 특별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간 리버풀은 여러 차례 레알과 경쟁에서 패해 선수를 빼앗겼다. 현재 레알에서 뛰고 있는 프랑스 미드필더 오렐리앙 추아메니도 리버풀이 간절한 원한 선수였다. 하지만 추아메니는 리버풀을 거절하고 레알행을 택했다. 전세계 '핫스타'로 올라선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도 마찬가지였다. 벨링엄은 오랫동안 리버풀과 연결돼 왔다. 하지만 지난 해 여름 레알이 이적료 1억 300만 유로(약 1500억 원)를 주고 벨링엄을 영입했다. 올 시즌 벨링엄은 리그 17경기 13골 2도움 폭풍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버풀의 속이 더욱 쓰릴 법하다.

그러나 리버풀이 음바페 영입만 이뤄낸다면 통쾌한 복수에 성공하는 것이다. 스포츠전문 스코어90도 "리버풀은 이미 2022년 추아메니, 2023년 벨링엄 영입전에서 레알에 패했다. 어쩌면 이번 음바페도 똑같을 수 있다"고 주목했다.

기뻐하는 리버풀 선수들. /AFPBBNews=뉴스1기뻐하는 리버풀 선수들.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AFPBBNews=뉴스1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AFPBBNews=뉴스1
레알은 음바페를 빼앗긴다면 큰 타격이다. 현재 팀 공격을 이끌어줄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상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랑스 베테랑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해 공백이 생겼다. 올 시즌 벨링엄의 미친 활약 덕분에 문제점이 심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공격 보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때문에 레알이 음바페를 쉽게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도 "레알은 분명히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일을 마무리짓길 바란다. 그들은 음바페를 FA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음바페가 PSG를 떠난다면 레알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음바페의 경우 이적 선택지는 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음바페는 다른 구단의 이적 제의를 계속해서 뿌리쳤다. 지난 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이 엄청난 돈을 들고 음바페의 영입을 시도했다. 알힐랄은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30억 원)를 제시했고, PSG도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또 음바페에게 보너스 등을 포함해 총 7억 유로(약 1조)에 달하는 연봉을 약속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협상조차 거부했다.

PSG는 단연 음바페와 함께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RMC스포츠는 "PSG는 여전히 음바페와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다. 음바페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가장 먼저 알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PSG는 지난 2017년 음바페 영입을 위해 1억 8000만 유로(약 2380억 원·옵션 포함·약 1890억 원)라는 거금을 썼다. 음바페가 FA로 이적한다면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한 채 팀 최고 에이스를 놓아줘야 한다.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경기 전 몸을 푸는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경기 전 몸을 푸는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음바페가 이적한다면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과 브로맨스도 끝나게 된다. 이강인이 지난 해 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뒤 음바페가 매번 이강인을 챙기는 모습이 잡혀 국내 축구팬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훈련장에서 함께 장난을 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중 상대 선수가 이강인에게 과격한 모습을 보이자 음바페가 직접 나서 보호하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 데뷔골을 터뜨리자, 음바페는 이강인 SNS를 찾아 "내 동생"이라는 댓글도 달았다.

프랑스 리그1 사무국도 이 둘의 케미를 인정했다. 지난 달 리그1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들어간 기념 포스터를 업로드했다. 이강인은 LOSC릴 공격수 조나단 데이비드와 함께 비디오 게임에 집중했다. 이강인의 이름, 등번호 19번이 눈에 띄었고 TV 화면에는 이강인과 데이비드가 경합을 벌이는 장면이 잡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게시물에는 이강인과 음바페 등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강인은 소속팀 PSG 유니폼을 들고 음바페와 함께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음바페는 양 손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는 자신의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함께 했다. 다른 게시물에는 이강인을 비롯해 리그1을 대표하는 9명의 선수들 이미지가 포함됐다. 하지만 음바페가 PSG를 떠난다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프랑스 리그1 크리스마스 기념 사진에 올라간 이강인(오른쪽). /사진=프랑스 리그1 SNS프랑스 리그1 크리스마스 기념 사진에 올라간 이강인(오른쪽). /사진=프랑스 리그1 SNS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가운데)이 킬리안 음바페와 프랑스 리그1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터에 등장했다. /사진=프랑스 리그1 SNS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가운데)이 킬리안 음바페와 프랑스 리그1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터에 등장했다. /사진=프랑스 리그1 SNS
지난 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빠르게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은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5억 원)에 이전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프랑스 절대 1강' PSG로 이적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역대 이적료 5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또 PSG는 이강인과 5년 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냈다. 올 시즌 이강인은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렸다. 교체로 들어간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되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까지 생각하면 뛸 수 있는 경기는 대부분 뛰었다. 이강인은 직전 리그 4경기에서도 90분을 소화했다. 모두 활약이 좋았다.

리그뿐 아니라 컵대회에서도 이강인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강인은 이적 후 3골을 터뜨렸다. 정규리그에서 1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기록했다. 지난 4일 2023 트로페 데 샹피온(프랑스 슈퍼컵) 툴루즈와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고 PSG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PSG는 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여 우승팀을 결정하는 대회다. 이강인도 PSG 이적 후 첫 우승을 경험했다.

킬리안 음바페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이강인(가운데). /사진=프랑스 리그1 SNS킬리안 음바페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이강인(가운데). /사진=프랑스 리그1 SNS
이강인(왼쪽 아래)이 프랑스 리그1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터에 등장했다. /사진=프랑스 리그1 SNS이강인(왼쪽 아래)이 프랑스 리그1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터에 등장했다. /사진=프랑스 리그1 SNS
이강인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해 9월부터 10월까지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매 경기 화려한 개인기와 자로 잰 듯한 패스 실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황선홍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대회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이강인의 시선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달 12일부터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강호이지만, 유독 아시안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56년과 1960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 속해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경쟁한다. 오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이강인. /AFPBBNews=뉴스1이강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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