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푸드 담고 태영 던졌다…1000조 국민연금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4.01.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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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푸드 담고 태영 던졌다…1000조 국민연금의 선택은?


국내 최대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워크아웃 신청 전 티와이홀딩스 (3,355원 ▼5 -0.15%)의 지분을 미리 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 화장품, 음식료 기업들의 지분율은 늘렸다.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향후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중소형 화장품, K-푸드 담았다…이마트, 엔씨소프트 '줍줍'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8일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지분율 조정 내용을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 78개, 코스닥시장 22개가 대상이었다.

국민연금은 중소형 화장품주를 큰 폭으로 늘렸다. ODM(제조업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 위주로 담았는데 씨앤씨인터내셔널 (79,200원 ▼1,600 -1.98%)의 비중을 8.49%에서 11.89%로 약 3.4%포인트(p) 늘렸다. 이와 함께 코스메카코리아 (36,500원 ▼1,000 -2.67%)(2.5%p), 클리오 (29,800원 ▼800 -2.61%)(2.17%p) 등도 더 사들였다.



늘어난 수출 물량과 뷰티 트렌드 변화로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분기 중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분 6.17%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이어 3분기 9.59%, 4분기 12.09%로 점차 지분을 늘려갔다. 씨앤씨인터내셔널, 한국콜마 (49,100원 ▼900 -1.80%), 코스맥스 (130,500원 ▼100 -0.08%) 등도 지난해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늘어났다.

아울러 K-푸드, 바이오 기업들의 비중을 늘렸다. 인도로의 초코파이 수출로 주목받는 롯데웰푸드 (123,800원 ▲800 +0.65%)에 대한 지분을 5% 매입하며 주요 주주에 등장하는 한편 불닭볶음면 제조사인 삼양식품 (235,500원 ▼4,500 -1.88%)에 대한 지분율을 1.07%p 늘렸다. 이와 함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제조사인 HK이노엔 (35,450원 ▲300 +0.85%)의 지분을 기존 5.04%에서 8.29%로 늘렸다.

일부 종목을 '줍줍'하기도 했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주가가 바닥인 롯데쇼핑 (67,400원 ▼600 -0.88%)(2.02%p), 이마트 (60,700원 ▼200 -0.33%)(1.09%p)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MMORPG 신작 TL(쓰론앤리버티)을 선보인 엔씨소프트 (171,700원 ▼4,300 -2.44%)(1.04%p)의 지분도 늘렸다.


이 외에 이수페타시스 (40,550원 ▼1,450 -3.45%)(2.23%p), 비에이치 (16,740원 ▼310 -1.82%)(2.23%p), 동국제강 (11,200원 ▼10 -0.09%)(2.14%p), 대한유화 (142,400원 ▲600 +0.42%)(2.14%p), 풍산 (59,500원 ▼2,100 -3.41%)(2.07%p), 신세계인터내셔날 (17,020원 ▼80 -0.47%)(2.01%p), BGF리테일 (115,800원 ▼900 -0.77%)(1.16%), LS (126,200원 ▲4,100 +3.36%)(1.04%), DL (51,700원 ▲1,100 +2.17%)(1.03%p) 등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K-뷰티, 푸드 담고 태영 던졌다…1000조 국민연금의 선택은?
국민연금, 티와이홀딩스 미리 팔았다…'어닝쇼크' 호텔신라도 3.09%p↓
반면 실적이 안 좋은 기업들의 지분은 가차 없이 줄였다. 국민연금은 역대급 어닝쇼크를 낸 호텔신라 (57,400원 ▼1,000 -1.71%)의 지분을 기존 12.93%에서 9.84%로 줄었다. 감소율은 3.09%p였는데 지분 축소 대상 기업들의 감소 폭 중 가장 컸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을 기록했는데 시장 기대치(689억원)의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들에 대해선 주식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개화로 주목받았던 후공정 업체들과 수출 실적이 좋았던 건설기계 업체들이 많았다. 국민연금은 ISC (97,500원 ▲800 +0.83%)(-2.65%p), 두산테스나 (45,750원 ▼1,950 -4.09%)(-2.24%), HD현대건설기계 (55,300원 ▼800 -1.43%)(-2.04%p), HD현대인프라코어 (8,150원 ▼150 -1.81%)(-1.1%p), 효성중공업 (335,000원 ▼4,000 -1.18%)(-1.03%p), 두산밥캣 (53,700원 ▲200 +0.37%)(-1.03%p) 등의 비중을 줄였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비중도 줄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티와이홀딩스의 지분을 5.25%에서 4.24%로 줄였다. 주식 수는 265만5030주에서 213만7148주로 축소시켰다.

HL만도 (32,400원 ▼500 -1.52%)(-3.02%p), 셀트리온 (178,900원 ▼3,300 -1.81%)(-2.21%p), SKC (124,100원 ▼3,600 -2.82%)(-2.04%p), HMM (15,410원 ▲30 +0.20%)(-1.51%p), 팬오션 (4,090원 ▲40 +0.99%)(-1.29%p), 두산 (154,400원 ▼9,600 -5.85%)(-1.21%p), 솔루스첨단소재 (18,310원 ▼1,600 -8.04%)(-1.11%p), 진에어 (12,880원 ▼600 -4.45%)(-1.09%p), 쏘카 (19,520원 ▼260 -1.31%)(-1.06%p), 한섬 (18,630원 ▼550 -2.87%)(-1.04%p) 등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이 줄어들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으로 100조원이 넘는 수익금을 벌어들였다. 1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누적 적립금 규모는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오는 3월 국민연금의 정확한 수익률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1~9월까지의 수익금은 80조3830억원, 기금 적립금은 984조1610억원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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