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텅텅…"살던 집 안 팔려 이사 못 가요" 발동동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1.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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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파트 입주율 67% 뚝

12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 /사진=주택산업연구원12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전달 대비 5%포인트(p) 하락한 67%로 조사됐다. 거래 절벽으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에 실패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3%로 전월보다 5%p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4.9%p 하락한 76.2%였다. 서울은 79.9%, 인천·경기권은 74.3%로 각각 5%p 내렸다. 5대 광역시는 65%, 기타지역은 65.8%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해 입주율이 낮아졌다.

특히 강원권은 지난해 입주율 50~60% 선을 횡보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6%p 떨어졌다. 춘천과 강릉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강원 전체 시장의 입주율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9.1%로 가장 많았다. 기존 집을 팔지 못해 입주하지 못한 사례는 지난해 9월 이후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36.2%에서 지난달 49.1%로 12.9%p 증가했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18.2%) △세입자 미확보(18.2%) △분양권 매도 지연(5.5%) 순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로 위축된 주택시장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악재가 겹쳐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9.4로 전월 대비 7.7p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p 오른 수준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2022년 시작된 착공 감소 여파로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실입주를 기대하는 주택사업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됐다"며 "위기 요인은 여전하지만 상반기 중 미국 기준금리 인하, 이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 조정, 경기회복이 예상되면서 주택 거래량 역시 소폭 회복세를 보여 입주전망지수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입주전망지수는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77.3으로 전달 대비 4.3p 하락하고 광역시는 80.4, 도 지역은 79.4로 각각 6p, 13.4p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92.3, 인천은 65.5로 각각 4.9p, 8.5p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거래량과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되고 다음 달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가 부과되는 스트레스 DSR 제도 도입으로 아파트 입주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주전망지수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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