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2024.01.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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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손흥민(31)도 없는데 큰일이다. 토트넘이 일찍부터 '디펜딩 챔피언'과 대결한다.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 대진 추첨이 공개됐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양 팀은 오는 28일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대회 32강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팀의 주장이자 핵심인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지난달 31일 본머스전이 끝나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장소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떠났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치른 번리와 FA컵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아시안컵은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열린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결승에 오른다는 가정하에 손흥민은 앞으로 5경기에 더 결장한다.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8일 맨시티, 2월 1일 브렌트포드, 2월 3일 에버튼, 2월 11일 브라이튼과 경기다.

손흥민은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손흥민이 맨시티전에 출전하려면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복귀해야 한다. 하지만 우승 후보 한국이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토트넘은 올 시즌 16년 만에 무관 행진을 끊어보려 했다. 가장 가능성이 큰 대회가 FA컵이었지만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무관 행진을 끊을 수 있냐는 질문에 "제가 토트넘에 온 이유는 우승 때문이다. 우승은 제가 좋아하는 것이고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라며 "토트넘에 성공을 가져오고 싶고, 토트넘도 마땅히 있어야 할 위치에 있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FA컵 챔피언이다. FA컵뿐만 아니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우승하며 '트레블'을 이뤘다. 현재 맨시티는 리그 3위(승점 40), 토트넘이 5위(승점 39)에 올라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양 팀은 올 시즌 첫 맞대결은 무승부였다. 지난 12월 14라운드에서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자책골을 넣는 불운 속에서도 1골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전반 6분 만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데얀 쿨루셉스키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을 향해 로빙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상대 진영 중앙부근에서 페널티박스 안까지 드리블 돌파해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도쿠가 따라붙었지만 손흥민의 힘과 스피드를 당해낼 수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곧 불운이 찾아왔다. 골을 넣고 불과 3분 뒤 자책골을 기록했다. 맨시티가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알바레스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이 수비하던 손흥민의 오른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아쉬운 내색을 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위치로 올라갔다.

손흥민이 '득점 도우미'로 나서 자책골 실수를 만회했다. 1-2로 뒤진 후반 24분 손흥민이 후방에서 올라온 볼을 원터치로 로 셀소에게 내줬다. 로 셀소가 박스 바깥에서 디아스를 제치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수비를 달고 뛰어준 덕에 공간이 발생했고 로 셀소가 그 자리에서 슈팅 기회를 가져갈 수 있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4%(16/19), 키패스 2회, 볼 터치 29회를 기록했다. 단 한 번 찾아온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또 양 팀 선발 선수 중 볼 터치가 가장 적었음에도 공격포인트를 2개나 만들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5를 부여했다. 토트넘 선수 중 클루셉스키(7.6) 다음으로 높았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높은 8점을 줬다.

맨시티 원정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은 EPL 역사상 최초 기록을 작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손흥민이 EPL 우승 이력이 있는 4개 팀의 원정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는 맨시티를 비롯해 리버풀, 첼시,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골을 넣은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맨시티 킬러로 잘 알려져 있다. 맨시티전 18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터트렸다.

맨시티전 손흥민의 이색 기록은 또 있었다.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 1경기에서 골, 도움, 자책골을 기록한 EPL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케빈 데이비스, 2012년 웨인 루니와 가레스 베일, 2022년 제이콥 램지에 이어 손흥민이 5번째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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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외 다른 한국 선수들 대진도 결정됐다. 3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와 1-1로 비겨 오는 17일 재경기를 치르는 황희찬의 울버햄튼은 4라운드에 오르면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인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만난다. 황의조의 노리치시티는 브리스톨 로버스(3부리그)와 17일 재경기를 치러 승리하면 강호 리버풀과 만난다.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은 답답한 공격을 보이고 있다. 번리와 FA컵 16강전에서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 클루셉스키가 출격했지만 날카로운 모습 없이 수비수 페드로 포로의 골로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손흥민 없이 한달 가량 버텨야 하는 토트넘은 대체자로 라이프치히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영입을 눈앞에 뒀다.

영국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는 8일(한국시간) "베르너가 (영국 현지시간으로) 8일 저녁 런던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베르너가 8일 런던에 도착한 뒤 이튿날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토트넘과 라이프치히 양측의 계약 세부사항이 구체적으로 정해졌다. 또 토트넘은 베르너에게 정기적인 출전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8일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베르너는 6월까지 토트넘에서 뛰는 임대 계약이다. 활약 여부에 따라 1700만 유로(약 245억원)에 완전 이적할 옵션도 있다.

베르너는 런던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토트넘은 베르너의 이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나설 시간이 사실상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베르너는 2020년부터 2년 동안 첼시에서 뛴 바 있다.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8골을 몰아치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첼시에서는 2시즌 동안 23골에 그치며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친정 라이프치히 복귀 후에도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9골(3도움)을 넣었지만 리그 정상급 활약에는 모자랐다. 올 시즌에는 리그 8경기에 출전해 단 2골에 그치며 주전경쟁에서도 밀렸다. 반등을 위해 선택한 곳이 토트넘과 EPL 복귀다. 베르너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손흥민의 공백을 얼마만큼 메워줄지 기대가 크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토트넘 핵심 센터백 미키 반더벤이 약 두 달간 부상에서 회복해 공식 훈련에 복귀한 것도 희소식이다. 토트넘은 반더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든든한 수비에 힘입어 토트넘의 개막 후 10경기 무패(8승2무) 행진을 달린 바 있다. 반더벤은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은 물론 193cm의 장신에도 빠른 발을 보여주며 맨투맨 마크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첼시전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갑자기 쓰러졌다. 전반 막판 첼시 공격수 니콜라 잭슨을 마크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하던 중 햄스트링이 올라와 쓰러졌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반더벤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워했다.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했지만 반더벤은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재활에 매진한 결과 최근 공식 훈련에 복귀했다. 아직 맨시티전 출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회복 막바지에 이른만큼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맨시티 담당 킬러' 손흥민 없다, 만세! 디펜딩 챔피언, FA컵 32강 토트넘전 확정 후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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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불거진 다이어의 출전 여부도 오리무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더벤과 로메로가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문 센터백이 아닌 벤 데이비스와 풀백 에메르송 로얄로 중앙 수비를 꾸렸다. 감독의 구상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다이어는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최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다이어가 뮌헨의 영입 명단에 들었고 토트넘은 그를 이적시킬 의향이 있다. 뮌헨 소식이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도 최근 SNS를 통해 "뮌헨과 다이어는 구두 합의를 마친 상황이다. 영구 이적도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공식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새 영입을 하고 싶어한다"며 "다이어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뮌헨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번리전 승리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다이어의 뮌헨 이적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분노가 폭발한 바 있다. 그는 "다이어는 부상이고 통증이 있어 어제 훈련도 하지 않았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적은 별도 사항이다. 나는 부상을 당했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직접 다이어에게 물어봐라"고 화를 냈다. 그러면서 "이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부상은 만들어낸 말이 아닌 확실하다. 그 외에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없고 들은 것도 없다"고 못 박았다.

손흥민 대신 누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올지도 관심사다. 직전 번리전에서는 벤탄쿠르가 주장 완장을 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벌써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 번리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대신 누가 주장 완장을 누가 차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손흥민이 여전히 팀의 주장이다. 부주장은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다. 내일 누가 주장 완장을 차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을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훌륭한 주장이라는 사실이다. 말과 행동 모두 훌륭하다"며 "손흥민이 남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수들이 더 힘을 내야 한다. 경험 많은 여러 선수가 내일 경기에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공격수들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도 손흥민 칭찬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이 없지만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이 있다. 둘의 호흡이 나아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맞다. 둘의 호흡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매 경기 성장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우리 공격수들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손흥민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월드 베스트에도 손흥민이 뽑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올해의 팀을 뽑는다면 손흥민은 무조건 든다. 우리를 위해 엄청난 활약을 해줬기 때문에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가장 기여도가 큰 선수는 손흥민이다"라고 거듭 칭찬하며 "다른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높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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