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누적 적자 14조원 넘겼다…적자 폭은 개선세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1.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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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삼성전자 (82,200원 ▼1,500 -1.79%)가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DS)부문에서 2조원 전후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 한 해에만 반도체 누적 적자가 1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창립 이래 연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이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날 부문별 영업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DS 부문에서 -2조원(SK증권), -1.7조원(다올증권) 등 최소 1조원 중반대의 적자를 냈을 것이라 봤다. 삼성전자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시스템반도체 부진이 지속됐다.



적자 폭은 1분기 이래로 꾸준히 축소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시작한 감산 전략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이 효과를 봤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4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오르는 등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이 지난해 12월 기준 1.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55달러보다 6.45% 뛰었다. 고정 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들이 고객사들에 반도체를 계약공급할 때의 가격을 의미한다. 2021년 7월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다가 2년 3개월만인 지난해 10월 가격 반등을 시작하고 3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다만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여전히 더디면서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이 좀처럼 오르질 못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은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엔 반도체 반등 분위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시장은 D램의 ASP(평균판매가격) 증가세가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특히 AI(인공지능) 중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24에 자사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엑시노스를 재탑재 하는 등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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