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는 8일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TY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890억원을 자체 연대보증 빚 상환에 써버렸다. 이에 부족한 자금 중 100억원은 계열사 블루원으로부터, 330억원은 SBS 지분을 담보로 윤재연 대표로부터 연 4.6% 이율로 빌렸다.
앞서 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입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등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채권단이 태영그룹 측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4가지 자구계획에 이행 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아직 태영그룹의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태영 측이 당초 제시한 4가지 자구안 외에도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과 TY홀딩스 지분 담보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부총리 역시 "일정 부분 자구노력을 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아직 채권자 입장에서 볼 때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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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측도 추가 자구안을 준비중이다. 태영 측도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협의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했다. 오는 11일 채권자 협의회를 앞두고 있어 늦어도 내일(9일)까지는 추가 자구안이 확정돼야 한다. 추가 자구안 내용에 따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관련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산은이 채권자 설득에 나서려면 4가지 자구안 뿐 아니라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